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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실수인 줄 알았대요.".. 초등생 8명 피해 호소
2023-12-28 1606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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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년 간 도내 초중학교에서 방과 후 학교 강사로 일한 30대 남성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을 이용하거나 사적으로 초등생 여러 명을 만나 성추행했다는 의혹인데요.


신고가 접수된 이후에도 별다른 제재 없이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교육 당국의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내 한 초등학교, 학부모 여러 명이 방과 후 학교 강사의 어처구니 없는 행위를 성토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성추행이 있었다는 겁니다. 


[학부모]

"처음에는 실수인 줄 알았대요.. 나중에 자기들끼리 통화를 하면서 어떤 아이가 한명이 얘기를 했을 때, '어, 나도 그랬는데'"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신체를 만지거나, 옷 속으로 손을 넣는 등 상습적으로 추행했다며 분을 삭히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몇몇 아이들을 따로 불러 영화관이나 만화 카페 등을 다니는 사적 만남까지 요구했다는 지적입니다.


학교 안팎에서 부적절한 접촉이 이어지자 아이들까지도 이상하다는 생각에 언제부터인가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증거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학부모]

"이런 어린 애들을 상대로, 힘 없는 애들을 상대로 그런 뭣 같은 짓거리를 한.."


학부모와 학교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 그런데 미온적인 교육 당국의 대처가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며 교육청에 전수조사를 요청했지만, 주관 부서가 아니라고 미루면서 사태 파악이 지연된 겁니다. 


[학교폭력 담당]

"저희가 방과 후 강사를 관리하는 부서가 아니에요. 사안 처리를 하는 부서라서 강사를 (관리)하는 부서랑 확인을 해 봐야 돼요."


[방과 후 학교 담당]

"이게 학교폭력 담당 부서에서 사안을 조사한 걸로 알고 있어요. 저한테는 통보가, 처리가 다 일단락 된 다음에 방과후 부서에서도 알고 있으라.."


강사는 문제가 지적된 뒤에도 다른 학교에서 버젓이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신고 접수 8일이 지나서야 강사가 고용된 다른 학교에 이 사실이 전달됐기 때문입니다. 


[전주 OO 초등학교 관계자]

"12월 4일까지 (수업)하고 5일에 그 상황을 알게 돼 갖고 바로 중지시켰습니다. 우리 학교에 이런 사람이 있는가 해가지고.."


뒤늦게 이 학교에서도 2명의 학생이 피해를 신고하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학생은 모두 8명,


교육 당국이 우왕좌왕하며 대처가 늦어지면서 아이들 보호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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