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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역사속으로.. 특성화고 포기 아쉬움
2022-08-26 3075
한범수기자
  happyhanb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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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전의 명수 야구부'로 유명한 군산상고가 내년부터 인문계고등학교 커리큘럼에 맞춰 신입생을 받습니다.


도교육청 심의를 거쳐 학교 이름도 바뀔 전망인데요.


일반계로의 전환에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특성화고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은 아쉽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70여 년 역사를 지닌 군산상고, 내년 1학기부터 남학생 특성화고에서 남녀공학 인문계고등학교로 전환됩니다.


최근 군산상고 학교운영위원회는 교장과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 등 위원 9명을 대상으로 인문계 전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안건이 가결됐습니다.


앞서 재학생 투표에선 229명 중 197명, 86%가 일반계로의 전환에 찬성했고, 교직원은 53명 가운데 28명, 52.8%가 동의했습니다.


군산상고의 학교 유형이 달라지게 된 가장 큰 이유... 군산 시내의 일반계 고교에서 여자학급 과밀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교육청은 군산상고를 일반계로 바꾸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업률이 20%대로 떨어지면서 학교 평판도 낮아진 상황 역시, 교육 당국이 인문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됐습니다. 



[임인현 /군산상고 교감]

"(인문계로 전환하라는) 군산교육거버넌스위원회의 요구사항을 저희들이 수용하고, 일반계고로 전환하면서 새롭게 도약하고 역전할 수 있도록 전 교직원이 노력하겠습니다."



교육계에선 실적이 부진한 직업계고를 정리의 대상으로만 봐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적성에 맞는 교육,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특성화고 제도를 도입한 만큼, 취지에 맞게 개혁을 해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송욱진 /전교조 전북지부장]

"평생 직업교육에 헌신해 온 (특성화고) 교사들이 긍지를 잃고 상처를 입을까 우려가 큽니다."



군산상고 안에선 세무행정과 부사관학과의 경우 졸업생을 배출하지도 못한 채 청산의 대상이 됐다며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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