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군산에 쏟아진 물폭탄은 산업단지마저도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빗물이 빠지지 못해 도로에 물이 가득 들어차 공장 안까지 밀려 들어온 겁니다.
집중호우의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군산시 소룡동에 있는 군산산업단지.
공장들이 줄줄이 늘어선 사거리가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대형 트럭이 흰 물보라를 일으키며 도로를 힘겹게 빠져나옵니다.
바퀴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겨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도 속출했습니다.
공장 내부로도 물이 쏟아져 들어와 사업주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황성보 /군산 소룡동]
"공장 내 바닥에 한 10cm 이상 물이 차올랐고요. 건너편 공장에 있는 도로의 배수구를 직접 다 열었죠. 한 4~5억 원대 물건들이 들어있는데 침수되면 전혀 쓸 수 없는 거죠."
공장 외벽에서는 구멍이라도 뚫린 듯 흙탕물이 세차게 쏟아져 나옵니다.
배수로에선 쉴새없이 물이 빠지고 있지만 내리는 비에 역부족입니다.
[정자형 /기자]
"이곳은 오늘 오전 시간당 최대 82.5mm 의 비가 내린 군산 산업단지 사거리입니다. 지금 보이시는 것과 같이 제 다리까지 물이 들어차있습니다."
군산 지역은 하루동안 248mm의 강수량을 기록해 도내에서 비가 가장 많이 집중됐습니다.
[황인우 예보관 /전주기상지청]
"군산지역에서도 비가 가장 많이 내린 산단지역은 오늘 시간당 100mm의 비가 내렸는데요. 이는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이번 비는 내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군산시에 따르면 오늘 오후 기준 도로침수를 포함해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110여 건에 달하고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 영상취재 :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