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풍남문 광장의 세월호 분향소를 전주시가 철거하겠다고 통보하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전주시는 당초 일정을 약간 늦췄을 뿐 이달 중순에는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부터 전주 풍남문 광장에 자리잡고 있는 세월호 분향소.
전주시는 지난 달 분향소가 풍남문광장을 무단으로 장기점거 하고 있다며 자진 철거하지 않을 시 강제로 철거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냈습니다.
이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전주시청 앞에서 3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우범기 시장을 지칭해 세월호 분향소 철거 방침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조혜진 /민주노총 전북본부]
"전주시와 우범기 시장은 세월호 분향소 강제철거 기도를 당장 중단하라."
이들은 전주시의 계고장을 받은 뒤 시장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전주시에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면담요청서를 제출하러 간 시청사에선, 난데 없이 담당 직원들이 제지에 나서면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병무 /세월호 분향소 지킴이]
"시장과 직접 면담을 요구했고 비서실로 찾아간 겁니다. 그래서 1차 공문과 2차 공문이 전달된 거예요. 지금 시민들의 대표로 세 분이 비서실에 가겠다고 그랬는데, 왜 당신들이 막는 거냐고."
10여 분 대치 끝에 분향소 관계자 측은 전주시장 비서실에 면담 요청서만 제출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전주시 현재 입장과 태도대로 시장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채 강제 철거로 이어질 경우 분향소를 둘러싼 갈등은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영상편집 권회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