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이 폭락한데다 창고마다 재고 물량이 가득 쌓여 있어 올 가을에 수매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북지역의 쌀 값은, 농협에서 출하하는 도매가 기준으로, 20킬로그램 들이 한 가마에 지난 2020년에는 5만 7천 원에서 5만 8천 원 사이 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4000~55000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는 현재 44000~46000까지, 2년 사이 만 원이 넘게 폭락했습니다.
쌀값이 폭락한 이유는 지난해 풍작으로 수확량이 크게 늘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식당 이용객이 줄고 집단급식에 차질을 빚으면서 소비는 줄었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해 6월과 7월, 정부가 수매했던 물량을 공매로 풀었는데, 이 물량이 소진되지 않아, 산지에 남아 있는 물량이 소진되지 못하고 계속 뒤로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쌀값이 폭락하자 가격안정을 위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물량을 걷어들이며 시장 격리 조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산지 농협 관계자들은 정부의 격리 조치 물량이 쌀값을 안정시킬 정도로 충분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쌀값이 폭락하면서 일선 단위농협들은 올해는 결산 자체가 어려울 정도라며, 사상 최대의 위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창고마다 재고물량이 가득 쌓여 있어 이대로라면 올 가을에는 수매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농협 측은 쌀값의 추가 하락을 막고 유통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최소한 15만 톤 이상을 추가로 걷어들여 시장격리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