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선거 브로커'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기업 대표를 소환 조사했습니다.

경찰이 불법 선거 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체 수사를 본격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돈의 흐름 여부를 밝혀낼 수 있을지 수사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선거 브로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제일건설 윤여웅 회장..

구속된 브로커에게 돈을 제공했냐는 질문을 받자 부인하며 서둘러 조사실로 향합니다.

[윤여웅 /제일건설 회장]

"(브로커에게 선거자금 제공하셨다는데, 사실인가요?)...(돈 건넨 사실은 없습니까?) 아니, 무슨 돈을 줘요?"

전주 MBC가 공개한 선거 브로커 관련 녹음 파일에 3개 건설사가 등장하는데, 그중 한 곳이 제일건설입니다.

이들 3개 건설사가 구속된 브로커 김 모 씨에게 모두 7억 원을 댔다는 게 녹음 파일에 담겼습니다.

['선거 브로커' 사건 피의자]

"자 이번에 00건설, 그다음에 제일건설 다 스폰서 갖고 왔어. 00건설에서 지금 3억 배팅했지, 제일건설에서 2억 배팅했지, 00에서 2억. 7억을 갖고 왔어."

경찰은 건설사로부터 브로커들에게 돈이 빠져나갔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돈의 흐름이 드러나면 당시 선거 후보자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선거 브로커' 사건 피의자]

"(중선이 손을 놔버리면 누굴 밀려고 그러는 거야?) 000(후보). (000(브로커)이 데려오면 요구하는 거 그걸 다 들어주겠대?) 당연히 들어주지. 혈서까지 써준다는데."

제일건설 외에 녹음 파일에 나오는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 소환 여부도 관심인 가운데, 경찰은 구체적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 영상취재 :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