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전에 3차원 영상입체 사진이라 할 수 있는 홀로그램 체험 시설이 군산에 문을 열었는데요.
일제감정기 당시 국내에서 생산된 곡물을 반출하는 조선식량영단이라는 곳의 군산출장소입니다.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수십 억 원의 혈세를 들여 만든 공간인데, 지금도 별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한 채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에 문을 연 군산홀로그램체험존.
자동차와 조선 산업이 침체되자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70억 원 가까이 들여 조성한 공간입니다.
각종 역사 전시실과 홀로그램 체험관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3년 전 개관식. 하지만 이후 성과는 기대와 달랐습니다.
개관 당시 내세웠던 홀로그램 상영관은 현재 진입조차 어렵고, 홀로그램 체험존도 문을 닫았습니다.
이처럼 체험존이 자리를 잡지 못한 데는 부실한 운영 탓이 큽니다.
전라북도콘텐츠융합진흥원에서 체험존을 구성한 뒤 군산시에 운영을 넘겼는데, 지금까지 체험존을 운영할 업체를 구하지 못하다 보니 콘텐츠 기획과 전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군산시 관계자]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을 하기가 어려우니깐. 전문적으로 하는 콘텐츠융합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것까지 저희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
군산시는 다음 달에는 운영 대행사를 선정하겠다며 모집 공고에 나선다고 예고했지만, 대행사가 정해지지 않는다면 체험존 문은 계속 닫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군산시 관계자]
"(향후 운영은) 운영하시는 업체가 소프트웨어나 그런 것은 본인들이 갖고 있는 거나.. 이 사업 계획 만든 거, 본인들이 갖고 있는 걸로 해가지고 같이.."
특히 최근 도 감사결과, 체험존을 조성하던 당시 하도급 계약도 부실하게 추진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십 억 원의 세금이 들어갔는데도 3년 동안 별다른 프로그램 없이 방치돼 있는 체험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당초 설립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