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4월 23일](/uploads/contents/2025/04/0c12ea061c27678d55c70e8a258ed361.jp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4월 23일](/uploads/contents/2025/04/0c12ea061c27678d55c70e8a258ed361.jpg)
어제(12) 사기로 잃어버린 땅에
자치단체 사업이 추진돼 난처한 상황에
내몰린 어느 종중의 사연 전해드렸죠.
이 황당한 부동산 계약과정을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봤습니다.
종중 대표를 사칭한 사람이
작정하고 사기를 치긴 했는데..
자치단체가 충분히 주의 의무를 다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아쉬움과 의문이 적지 않습니다.
이슈가 있는 현장을 깊이 있게 파헤치는
'이슈엔현장'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7년 전 임실군은 치즈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며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야 했습니다.
CG/
당시 편입대상 된 곳이 바로
3만여 제곱미터 넓이의 어느 종중 땅,
하지만 가짜 종중대표를 접촉하며
뒤탈이 나고 말았습니다./끝
ST-UP] 종중땅은 대부분은 임실군에 편입돼
이곳 필지에 2천 제곱미터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종중 총회 가짜 결의서가 부동산 처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겁니다.
가짜 결의가 담긴 종중 총회
회의록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CG/
오랜기간 공석으로 남은
대표 자리에 홍 모 씨를
앉히자 마자, 종중 땅 처분을 모두
홍 씨에게 맡긴다는 내용입니다.
종원은 대표를 포함해 고작
5명이 전부, 대부분 친족관계로
이어진 급조된 명단입니다. /끝
◀INT▶ 홍문호 / 남양 홍씨 점섭종중 대표
"세 명이 안 되니까 두 명을 더 넣으라고
해서 홍ㅇㅇ, 홍ㅇㅇ을 넣었어요. 홍ㅇㅇ은
홍ㅇㅇ(가짜대표) 아들, 홍ㅇㅇ은
홍ㅇㅇ 아들.."
CG/
이후 사기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가짜 종중 대표는 경찰조사 단계에서부터
종중 총회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고
자백했습니다./끝
CG/
그런데 임실군은 모든 내용을 있는 대로
전부 믿어버렸고, 가짜 대표와 협의해
종중 땅 3만여 제곱미터를 사들인 겁니다./끝
◀SYN▶ 임실군청 관계자
"종원이 얼마만큼 있는 지도 모르고
모르는 사항을 어떻게 확인해야 한다는
범위도 알 수가 없고요. 등기부 다 떼서
종중 누구인지 다 해서 결의 받아오라고
하면 진행 자체가 안 되겠죠."
PIP-CG
임실군이 홍 씨가 대표라며 접촉해
부지매입에 필요한 본격적인 사전 작업에
들어간 건, 지난 2015년 4월,
그런데 가짜 종중 대표 홍 씨가
총회를 통해 대표로 선출된 시점은
그로부터 두 달 뒤였습니다./끝
홍 씨가 종중 대표라는 확신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의문인 대목입니다.
◀INT▶ 홍문호 / 남양 홍씨 점섭종중 대표
"빨리 진행시키려고 했고 우리한테 알리면
돈도 몇 배 줘야 하니까.."
전문가들은 종중 땅 계약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INT▶ 김예림 / 부동산 전문 변호사
"종원이 5명 밖에 없다는 건 상식에
어긋나잖아요? 족보와 명부를 맞춰봤을 때
대략적으로 맞는 지 정도는 확인할 수 있고
한 명이라도 누락되면 총회 결의가 적법하지
않다는 게 판례거든요."
일반 시민은 물론, 자치단체도
예외 없는 종중 땅 사기.
사업추진을 위해 일부러 눈감고
당해준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지 않으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약 검토단계에서 주의 의무를
기울여야 한다는 매우 상식적인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