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4월 23일](/uploads/contents/2025/04/0c12ea061c27678d55c70e8a258ed361.jp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4월 23일](/uploads/contents/2025/04/0c12ea061c27678d55c70e8a258ed361.jpg)
◀ANC▶
부동산 거래에서 심심찮게 불거지는 게
바로 '종중 땅'을 둘러싼 분쟁입니다.
필요한 절차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계약과정에 눈에 보이지 않던 복병들이
뒤늦게 터져나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저희 전주MBC에도 종중 땅을 잃어버렸다는
어느 종중 회원의 제보가 왔습니다.
수년 전 땅을 도둑 맞았는데,
지금 그 땅이 임실에 있는
치즈테마파크에 쓰였다는 겁니다.
이슈와 사건의 현장에서 깊이 파헤쳐본
'이슈엔현장'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연간 수십만 관광객이 찾으며
지역 명소로 자리잡은 임실 치즈테마파크.
13만 제곱미터, 축구장 19개 넓이에
이국적인 경관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조성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st-up] 당시, 일부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엔
범죄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종중 대표를
사칭해 임실군에 땅을 팔아버린 겁니다.
6년 전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남양 홍씨 종중 측은 즉각 고발에 나섰습니다.
◀INT▶ 홍문호 / 남양 홍씨 점섭종중 대표
"평소에는 안 오시던 분인데 세 명이
모인 것을 보고 그때부터 알아보니까
땅을 팔려고 하고 있더라고요."
결국 꼬리가 밟혀 징역형을 선고 받은
가짜 종중 대표는 당시 83살 홍 모 씨
일가 친족 등 다섯 사람과 작정하고
종중 명단을 급조한 뒤, 모든 걸
위임 받았다며 3만 5천제곱미터 면적의
종중 땅을 임실군에 팔아넘겨
3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영역표시cg/
하지만 재판이 다 끝나고 난 뒤
조상님 누울 자리에 들어선 건
치즈테마파크 관련 시설,/끝
땅을 도둑 맞은 종중 측은 수년째
누구 하나 책임 지는 사람이 없다며,
계약 당사자인 임실군을 상대로
법적 분쟁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습니다.
◀INT▶ 홍문호 / 남양 홍씨 점섭종중 대표
"홍 모 씨가 대표라는 말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처리해서.. 지금까지 고발한 것은
처벌해달라는 것도 있지만 잘못을 인정해주면
우리가 관대하게 (마무리) 할 수도 있는데.."
가짜 종중 대표에게 속은 임실군은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는
부동산 계약 실무상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SYN▶ 임실군청 관계자
"(서류를 충분히 꾸며낼 수 있었는데?)
그래도 행정이 그걸 확인하기가 어렵죠.
그런 서류들을 가져왔다면.. 누가 종중의
회원인지 저희가 알 수 없어요."
다만 계약 자체가 무효는 아니라며
경찰 수사결과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온 만큼, 책임 질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토지 보상도 행정당국의 손을
이미 떠난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SYN▶ 임실군청 관계자
"보상금 수령했던 대표 홍ㅇㅇ 그쪽에서
그분들끼리 공탁해가지고.. 그 금액은
(법원에서) 안 찾아가지고 공탁돼 있다고요."
하지만 종중 측은
공탁금도 가짜 대표가 헐값에
팔고 남은 돈인 데다 계약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여전히 진상규명에 분주한 이 종중 대표는
조상들 앞에 어떻게 낯을 들어야 할지
난감하다는 하소연을 연거푸 쏟아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