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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화상 전문 병원 '0곳'.. 중증 환자 타 지역 이송 증가세
2025-04-18 2114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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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7일) 전주페이퍼 전주공장에서 직원 3명이 중증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다친 직원들 모두 전북이 아닌 충청권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전북 등 여러 시도에 화상 전문 병원이 없어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17일) 전주페이퍼 전주 공장에서 직원 3명이 전신에 중증 화상을 입었습니다. 


소방당국의 응급 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상 가장 심각한 1~2단계였던 직원들이 소방헬기 등을 이용해 이송된 곳은 대전과 충북 오송의 화상 전문 병원들이었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전주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병원까지 간 이유는 화상만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도 현재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화상 전문 병원은 서울 2곳, 부산 1곳, 충북 1곳, 대구 1곳에 그칩니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 도내 종합병원들에도 치료 시설이 있긴 하지만 화상 중증 환자는 버거운 상황입니다.


[김주일 /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구급팀장]

"전주페이퍼같이 환자가 3명이 발생했을 때, 도내에서도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화상은 전문적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결국 대안으로 지난해 전북자치도소방본부와 대전 지역 화상 전문 병원이 중증 환자 응급 처치와 이송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지난해 전주 리사이클링타운 폭발 사고로 직원 5명이 중증 화상을 입었고 1명이 치료 중 숨지는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데다,


올 들어 중증 화상 환자의 타 지역 이송은 19건으로 벌써 작년 전체의 70%에 달해 전문 치료 시설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서난이 전북자치도의원]

"공공의 역할을 하는 병원은 경영 논리로만 따질 게 아니라 지역 화상 환자를 위해서라도 공공성 있게 (화상 치료 병원을) 유치하도록 노력해야."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전북자치도는 화상 전문 치료 능력을 갖춘 공공 산재 병원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도 안된 상태라  건립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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