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자료사진]
◀앵커▶
지난달 산불 재난과 탄핵 정국 속 관광성 연수를 떠나 비판을 받았던 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이 20일 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꼭 필요한 연수였고, 의원들이 사비로 비용을 부담했다고 해명했지만, 의회 사무국 직원 5명이 출장을 내야 했고, 전주시청 버스도 2박 3일간 빌려 썼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 재난과 탄핵 정국 가운데, 청주와 평창, 속초로 연수를 다녀온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 의원 7명,
고심 끝에 단행한 연수였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왔지만, 논란이 불거진지 20일이 지나서야 공개 사과했습니다.
[최용철 / 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
"불편함과 실망감에 대해 행정위원회 모두의 마음을 담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위원회를 대표해 사과한 최용철 위원장은 출장비를 들이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용철 / 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
"실제로 출장비는 예산으로 집행되지 않았고.. 도당과의 소명 절차 또한 책임 있게 이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흘간 연수를 위해 의회 사무국 직원 5명이 청구한 숙박비와 식사비만 해도 90만 원이 넘고,
목적도 불분명한 행사에 전주시 소유 버스까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주시 관계자]
"필요로하는 부서에서 협의 요청을 합니다.. 버스 운행에 들어간 비용은 유류비하고 톨게이트비가 있잖아요. 약 43만 원 정도가 들었더라고요."
의원들은 또 연수 출발 전에 관광성 일정을 숨긴 채 연수 성과를 홍보하는 보도자료까지 만들었다가 논란이 되자 배포를 취소했습니다.
또한 시기 외에도 거센 비판의 대상이었던 관광성 일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과연 대시민 사과로 적절한지도 의문입니다.
게다가 관광성 연수를 떠났던 의원들 중에는 얼마 전까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이었던 이기동 의원도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가 된 의원 7인 모두 민주당 소속이라 현재 도당이 조사 중인 가운데,
전주시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여부를 도당 결정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혀 시의회의 자정 능력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