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최근 전북도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습니다.
일신상의 이유를 들거나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한다며 사임이 잇따르면서 후임자 찾기에 나선 건데, 분위기가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개발공사는 김관영 지사가 임명한 사장 2명이 각각 도덕성 문제와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잇따라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물러났습니다.
현재 7개월째 리더십 공백 상태입니다.
[김대중 / 도의회 인사청문위원장]
"두 번의 중도사퇴를 스스로 자행하여 불필요한 행정력을 낭비하였고, 2023년에는 이례적으로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20억이라는 공기업으로서 최악의 결과까지.."
도지사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어떤 답도 듣지 못한 채 시작된 후보자 인사청문회,
의원들은 분풀이라도 하듯 대기업 건설사 출신인 후보자 이력을 살피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동구 도의회 인사청문위원]
"돌고 돌다가 한참 일하실 때 그때 와서 전북에서 일 좀 해보시지.."
억대의 사장 연봉이 적다는 후보자의 실언도 지나치는 법이 없습니다.
[김대근 /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개발공사의 (설립) 취지인 서민주거 임대아파트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그 답변 보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잘못했습니다."
자녀에게 법정 한도를 넘겨 증여했다는 문제 제기엔 후보자가 수차례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김대근 /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5천만 원이 증여 액수인데 자녀들에게 청약금이나 100,200만 원씩 입금하고 있는 사실이 있거든요?) 법에 위배돼 있으면 증여세를 제가 추가로라도 납부하겠습니다."
[김대근 /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고위공직자를 하시려고 했으면..) 잘못했습니다. (한 1년 간은 자숙하시고 절에 가서 살고 계셨어야 돼요. 제 말은..)
자녀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부동산 청약에 당첨된 배경을 놓고는 후보자가 명쾌하지 않은 답변을 내놔 의심을 자초하기도 했습니다.
[김대근 /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거기 보니까 공급자가 김대근이고, (청약) 받은 사람이 제 아들이에요. (운 좋게 됐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83 대 1이었습니다.) 굉장히 그날 기분 좋았습니다. 완판돼가지고.."
앞서 민간인 신분으로 관사에 거주하는 게 웬 말이냐며 도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낸 자동차융합기술원장 후보자 임명은 2주 가까이 지연되는 상황,
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는 과연 어떻게 채택될지 다시 한번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화면출처: 전북자치도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