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KT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KT 직원이 사내 구조 조정과 업무 재배치로 심한 압박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어제(21일) 가족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오전 7시쯤, 익산의 한 모텔에서 숨진 40대 남성을 발견했습니다.
현장에서 통신망 관리를 하다가 구조조정 거부로 최근 토탈영업TF, 즉 영업직으로 강제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유서에 '회사에 최선을 다했지만 그 결과가 출근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말도 안 되는 교육을 받으니 자괴감이 든다'라고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또 '회사의 방향이 그렇다고 회사를 위해 살아온 사람을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된다', '인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KT전국민주동지회는 어제(21일) 성명에서, KT 익산사이트 관리자가 재택근무 중인 고인에게 회사로 출근해 단말기 영업과 관련한 교육을 받으라고 지시하는 등 압박을 가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회사는 고인의 사망 경위를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KT새노조 측도 오늘(22일) 성명을 내고 KT가 강행한 구조조정으로 4,500여 명이 회사를 떠났고, 남은 2,500여 명은 '토탈영업TF'라는 조직에 강제 배치됐는데 이 중 한 명이었던 고인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이번 참사가 일어났다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차별적 발령을 즉각 중단하고 이번 사망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강압과 인사상 불이익 등에 의한 극단적 선택이었는지 노사 공동조사를 통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구조조정을 강제한 김영섭 대표에게 최종 책임이 있다며 대표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