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설산 풍경을 보러 곤돌라를 탄 수백 명의 승객들이 영하 12도의 날씨에 공중에 1시간 가까이 갇히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일부 승객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대부분은 무사했는데, 연일 이어지는 폭설과 한파로 인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탓에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주 덕유산 리조트와 덕유산 설천봉을 잇는 관광용 곤돌라 탑승구가 노란 출입금지선으로 막혀있습니다.
첫 운행을 시작한 직후 오전 10시 15분쯤 곤돌라가 돌연 멈춰버렸는데, 당시 바깥 기온 영하 12도의 냉골 상태였습니다.
[문운주 / 당시 곤돌라 탑승객]
"고장이죠. 고장인데, 지금 수십 대가 지금 다 멈춰 있어요."
마침 20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곤돌라 승객들은 설산을 보려 모여든 등산객이 대부분이었는데, 오도 가도 못하게 갇히면서 추위와 강풍에 떨어야 했습니다.
[문운주 / 당시 곤돌라 탑승객]
"출렁거려 가지고. 전부 다 멀미를 해가지고. 멀미약 있냐고 그랬더니 없다고 하더라고. 울렁거려요. 바이킹을 타는 기분이죠. 출렁 거리 듯이. 그런 기분이었어요."
리조트 측이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면서 오전 11시가 되어서야 곤돌라는 겨우 다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정자형 기자]
"이곳 탑승장에서 곤돌라에 탄 승객들은 비상엔진이 가동돼 하차할 때까지 40분 넘게 공중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갇혀 있던 승객 2백여 명 중 50대 여성 한 명이 하차 후 인근 상점에서 쉬던 중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그 외에는 무사히 하산했습니다.
리조트 측은 일단 전기 과부하로 인해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식 운행 전 진행한 30분가량의 시운전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 관계자]
"기계적인 결함이 아니라 전기적으로 순간 정전이 되어서."
한편 연일 강설과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주와 진안 장수 등 동부 내륙을 중심으로는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에 머무는 맹추위가 엄습하겠고,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대가 들어오면서 고창과 부안 등 서해안 4곳과 순창과 정읍 등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많게는 20cm 이상 눈이 더 내리겠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자료제공: 전북자치도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