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이영래 아나운서
■출연 : 이학승 교수
[이영래 아나운서]
교수님, 안녕하세요. 먼저 어지럼증이란 무엇인가요?
[이학승 교수]
어지럼증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 정도는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죠. 보통 인구의 한 20~30% 정도, 그러니까 살면서 한 네다섯 명 중에 한 명 정도는 어지럼증을 겪을 수 있는데요. 문제는 어지럼증이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굉장히 다양한 양상을 가지고 있고요. 대표적으로는 나 자신이나 주변 천장 같은 게 빙빙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느 때는 마치 술 취한 것처럼 중심이 잘 안 잡히고 비틀거리는 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머리가 맑지 않다거나 쓰러질 것 같이 아찔한 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어지럼증은 순간적으로 자세를 움직이거나 바꿀 때 아찔하거나 핑 도는 양상으로 나타나는데요. 문제는 이런 어지럼증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계속 반복해서 나타날 수도 있고 만성적으로 진행을 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어지럼증이 하나로 규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총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영래]
그렇다면 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학승]
일단 우리 몸은 좌우 대칭으로 되어 있죠. 그래서 양발을 기반으로 몸의 균형을 잡게 되는데요. 우리 몸이 균형을 잃지 않고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감각에 대한 정보들이 뇌로 잘 전달이 돼야 되는데 그중에서도 균형과 관련된 정보들은 시각, 체성감각이라고 하는 감각신경 그리고 귀 안쪽에 있는 전정신경, 이 세 부분이 역할을 담당하게 되겠습니다.
[이영래]
저 같은 경우는 가끔 앞이 조금 캄캄해지면서 핑 도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렇듯 어지러우면 모두 병인가요?
[이학승]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지럼증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굉장히 흔한 증상이고요. 어지럼증 자체가 병을 의미하지는 않죠. 예를 들어 열이 난다고 해서 그 열을 병이라고 하지는 않죠. 진단명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안경을 도수를 올려서 새로 맞춰 쓴다거나 맞춰 쓰고 걷다 보면 마치 핑 도는 양상으로 균형이 잘 안 잡히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높은 건물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거나 할 수 있죠. 또 모래밭을 걸을 적에도 중심이 잘 안 잡히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고요. 이렇듯 각각 시각, 체성 감각과 같은 것을 통해 우리가 균형을 잡는데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어지럼증을 생리적 어지럼증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그러니까 이런 것들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문제는 이런 생리적 어지럼증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문제가 나타나서 발생하는 어지럼증도 유사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가만히 놔두게 되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되거나 자꾸 반복되는,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병원을 방문하셔서 제대로 된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시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이영래]
병인 경우와 병이 아닌 경우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서 오늘 내용이 정말 중요하겠네요. 그렇다면 흔히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빈혈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그런가요?
[이학승]
예전부터 어지럼증은 빈혈 때문에 생긴다고 많이들 생각을 하셨죠. 물론 빈혈 때문에 어지러운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위궤양이 있다거나 지속적으로 출혈이 나타나서 생기는 만성 빈혈은 충분히 어지럼증을 유발하죠. 그렇지만 실제로 예전 연구에 따르면 빈혈 때문에 어지럼증이 유발되는 경우는 5% 미만이고요. 대부분은 빈혈 때문에 어지러움이 유발되지 않습니다. 물론 젊은 여성이나 노인인 경우, 경미한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도 있는데 그것도 원인을 찾다 보면 빈혈이 아닌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빈혈을 주된 어지럼증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빈혈이라고 생각해서 만성적으로 철분 제제를 복용하시는 경우들이 많은데 과도하게 철분이 우리 몸 안에 쌓이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영래]
흔히 어지럼증을 귓속병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귀에서 오는 어지럼증과 뇌에서 오는 어지럼증의 차이가 무엇일까요?
[이학승]
일단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세 개를 들 수 있는데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첫 번째는 귀에서 생기는, 우리가 흔히 귓속병이라고 얘기를 하죠. 그리고 뇌에서 생기는, 이따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만 뇌경색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이 되고 세 번째는 마음의 병에서부터 오는, 불안이나 초조한 데서 오는 심인성 어지럼증이 있습니다. 이때 뇌에서 생기는 어지럼증은 중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생명하고도 관련이 될 수 있어서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죠. 예전에 어른들께서 숨골이라고 표현하는 데가 예전에 저희가 배울 때는 뇌간이라고 배웠고 요새는 뇌줄기라고 이야기를 하고요. 또 손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뇌줄기, 숨골 같은 경우에는 호흡이나 심장박동 중추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과 함께 다른 큰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거죠. 이렇게 중추성 어지럼증, 뇌에서 생기는 어지럼증에는 대표적으로 뇌경색이나 뇌출혈, 다시 말해서 뇌졸중하고 뇌종양 같은 것들이 있죠. 그런데 실제로 빈도를 보게 되면 아까 귓속병이라고 얘기했던, 귀에서 오는 어지럼증이 가장 흔합니다. 그중에서도 이석증이라고 불리는 양성돌발성두위현훈, 이름이 조금 어렵죠. 이석증이 가장 흔한 문제가 될 수 있고요. 그 밖에도 심인성 어지럼증이라고 불안이나 초조에서 오는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영래]
방금 크게 세 가지 요인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말씀하신 가장 흔한 어지럼증, 이석증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 부탁드릴게요.
[이학승]
이석증은 중추성 어지럼증, 심인성 어지럼증, 귓속병을 포함하는 말초성 어지럼증 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이고요. 말 그대로 이석이라고 하는 것은 귓속 평형기관 안에 원래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움직일 때마다 이석도 마치 갈대가 흔들리듯이 거기에 맞춰가지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그런데 귀에서 이석 부스러기가 생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게 떨어져 나와서 생기는 문제죠. 그래서 이석증의 원래 이름은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인데요. 하나씩 분석을 해보면 양성이라는 말은 악성이 아니니까 후유증이 남지는 않는다는 이야기고요. 돌발성이라는 이야기는 어느 순간 갑자기 발생한다는 겁니다. 주로 자세가 바뀔 때 많이 생기는 거죠. 두위라고 하는 거는 고개가 움직이는 자세에 따라서 나타난다는 거고 현훈은 어지럼증 종류 중에서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이것을 모아보면 후유증은 없지만 갑자기 발생하는 머리 움직임에 따라서 나타나는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렇게 설명을 드리기가 너무 어려우니까 쉽게 이석증이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죠.
[이영래]
그렇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니까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방금 말씀하신 이석증, 즉 이름이 어려웠던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학승]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석 부스러기가 원인이 되는 건데 아직도 정확하게 왜 이석이 제 위치에 있지를 못하고 떨어져 나와서 부스러기가 되는지는 잘 모릅니다. 다만 이석에 외부적인 충격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이 아니더라도 이석 부스러기는 충분히 생길 수가 있거든요. 그리고 또 특징이 있는데 이석이 남성보다는 여자에게서 세 배 정도는 더 많이 발생을 하고 있고 특히나 젊은 연령보다는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봐서는 어떤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퇴행성 변화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들이 많죠. 중요한 건 이석의 성분하고 뼈 성분이 똑같습니다. 칼슘 성분이 똑같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이석증이 있는 분들이 칼슘이 부족하고 그에 따라서 골다공증이 있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칼슘 그리고 골다공증이 이석증의 발생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을 하고 그에 따라서 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D와 같은 영양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영래]
그렇다면 이석증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이학승]
가장 중요한 것은 이석을 한번 유발시켜야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게 환자가 어떤 자세에서 어지럼증을 느끼는가인데요. 그래서 어쩔 때는 고개를 숙여보기도 하고 뒤로 눕히기도 하는 등 저희들이 신체 진찰을 하면서 어디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환자는 어지럼증을 느끼는지, 그 어지럼증 때문에 이상 안구운동이라고 하는 안진이 나타나는지를 확인을 하는 거죠. 안타깝게도 이석 부스러기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우리 눈에는 절대 보일 수가 없는 크기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 진찰을 통해서 어느 쪽에서 이석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이영래]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이학승]
말 그대로 떨어져 나온 이석 부스러기를 빼내야 되겠죠. 그래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이석정복술이라고 해서 이석이 나타난 위치에 따라서 자세를 여러 단계로 바꾸면서 이석이 그 위치에 있지 않고 어지럽지 않은 위치까지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석정복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의사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어느 위치에 빠졌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되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이석정복술은 한 2~3회 정도 반복해서 하면 이석증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의 한 80~90% 정도는 호전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석정복술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은 안정된, 같은 자세로 계시라고 하는데요. 그것은 다시 이석이 뒤로 흘러들어가서 또 다른 어지럼증을 유발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며칠 동안은 이석정복술이 잘 되었음에도 환자는 남아있는 어지럼증이라든가 구역감을 느끼실 수도 있는데 그거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가 됩니다. 그렇지만 환자가 느끼는 불안이라든가 어지러움, 구역감을 빨리 개선하기 위해서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하는데요. 약물 치료는 대부분 짧은 기간 이내에, 짧게는 일주일 이내에서 대부분은 한 달 이내 정도로 짧게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영래]
그렇다면 편두통도 어지럼증이 있나요?
[이학승]
그렇습니다. 대개 중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해서 말씀드렸던 뇌졸중, 뇌종양같이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을 때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흔한 중추성 어지럼증은 편두통이고요. 편두통은 어디가 망가져서 생겼다기보다는 뇌의 기능적 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사실 편두통도 굉장히 어지럼증이 많고요. 일단은 편두통 자체가 한쪽 머리만 아플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 경우들이 많은데 사실은 한쪽만 아픈 경우는 절반 정도밖에 되지는 않고요. 양쪽 머리가 왔다 갔다 해서 아픈 경우도 25% 정도로 많고 머리 정수리 쪽만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편두통의 '편'자는 한쪽을 가리키는 편이 아니라 쪼개질 편이거든요. 그러니까 머리가 쪼개질 것처럼 심하게 아프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이영래]
보통 편두통이라 하면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니란 말씀이시죠. 또 전정편두통이라는 표현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진단하나요?
[이학승]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편두통 중에서 어지럼증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전정편두통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실제로 굳이 전정편두통이 아니더라도 편두통 환자에게서 어지럼증은 굉장히 쉽게 동반되기는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전정편두통은 마치 이석증처럼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계속 동반되는 두통의 한 종류라고 할 수가 있죠. 문제는 이러한 전정편두통은 겉으로 봤을 적에는 특별히 검사상이나 신체 진찰에서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최종적으로 남았을 때 전정편두통이라고 진단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전정편두통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전문으로 보시는 선생님의 진료를 한번 받아보시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영래]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이학승]
일단은 전정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유발 요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두통 환자분들의 특징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어떤 특정 이유나 상황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밝은 불빛이라든가 시끄러운 소리, 담배나 어떤 향수 냄새처럼 기분 나쁜 냄새 혹은 멀미에도 유발이 될 수 있고요. 다양한 상황에서 두통이 유발이 되죠. 특히나 잘 알려진 대표적인 것이 초콜릿하고 와인 종류와 같은 어떤 특정 음식도 유발을 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전정편두통 환자에게 질문을 드리면 유달리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유발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일단 그것을 피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리고는 크게 두 가지, 예방 약물 치료와 편두통을 조절해주는 직접 치료가 있는데 예방 약물 치료는 예전 같은 경우에는 흔히 소염진통제와 같은 두통약들을 많이 썼죠. 초반에는 효과가 좋습니다만 문제는 장복을 했었을 적에 나타날 수 있는 약물 의존성이라든가 위궤양과 같은 다른 부작용 때문에 요새는 그렇게 권하지는 않습니다. 필요한 경우에 예방 약물 치료를 하고요. 요새는 두통이 직접적으로 발생을 했었을 때 증상을 없애기 위한 약물이라든가 보톡스 치료까지도 많이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래]
앞서 뇌졸중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학승]
그렇습니다. 일단 뇌졸중을 먼저 말씀을 드리면 머리로 들어가는 혹은 머리 안에 어떤 혈관의 문제로 인해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통틀어서 뇌졸중이라고 하죠. 대표적인 것이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뇌경색이 뇌출혈보다는 한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뇌경색, 뇌졸중의 증상은 언어장애부터 시작해서 팔다리 마비와 같은 다양한 증상이 있습니다만 거기에서도 어지럼증은 세네 손가락에 꼽히는 흔한 증상입니다. 그래서 이런 어지럼증이 뇌졸중을 알려주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영래]
어떤 경우에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의심할 수 있을까요?
[이학승]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 자체가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죠. 그런데 사실은 겉으로만 봐서는 귓속병하고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과 같은 혈관 위험 요소가 있는 환자한테서 나타나는 어지럼증을 첫 번째로 의심을 할 수가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에는 고령의 환자분들이 먼저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아닌지를 확인해야 되겠죠. 특히 어지럼증이 자꾸 반복이 되는 경우에는 뇌졸중을 먼저 의심할 수 있고요. 두 번째는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그렇게까지 어지러워 보이지 않는데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심한 균형장애가 있다면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을 의심할 수가 있고요. 그 밖에도 눈앞이 흐려지는 현상이라든가 복시처럼 어지럼 이외에도 다른 증상 그리고 특히 두통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아닐까 하고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이영래]
앞서 뇌졸중 중에서 뇌경색이 조금 더 흔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런 어지럼증인 경우엔 어떻게 치료하나요?
[이학승]
치료 자체는 어지럼증으로 인한 뇌경색이든 다른 원인에 의한 뇌경색이든 똑같습니다. 크게 보면 급성기 치료와 만성기, 재발을 막기 위한 치료 그리고 재활치료 등이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혈관이 막히고 난 이후에 그것을 빨리 뚫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결국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떤 방법을 통해서 혈관을 뚫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됩니다. 최근에는 증상이 발생하고 나서 한 4시간 반 전까지는 영양제를 맞듯이 정맥 주사를 통해서 쓰는 혈전용해제 치료를 할 수가 있고요. 여섯 시간 혹은 그 이후더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동맥혈전술이라고 해서 직접 혈관을 뚫고 들어가서 막힌 혈관을 찾아 직접적으로 뚫어주는 시술을 할 수도 있죠. 그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그 혈관에 다른 2차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게끔 하기 위해서 항혈소판제라든가 다른 약물 치료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여전히 어지럼증이나 균형장애가 남아있는 경우에는 재활치료를 통해서 그 부분을 해소하기도 하죠.
[이영래]
이 밖에도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어떤 이유들이 있을까요?
[이학승]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마음의 병, 그러니까 불안이나 초조에 의해서 생기는 심인성 어지럼증을 들 수가 있습니다. 심인성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되는 이유는 크게 보면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예전에 본인이 이석증과 같은 어지럼증을 한번 겪어봐서 다시 재발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서 오는 어지럼증이 있고요. 두 번째는 그거하고 상관없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우울감이나 불안, 초조가 어지럼증이라는 증상을 통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죠. 이런 경우 모두 최근에는 약물 치료가 많이 개발이 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근본적인 불안이나 초조함을 줄여주는 것이 어지럼증을 좋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입니다.
[이영래]
오늘 크게 세 가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해서 알아봤는데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학승]
어지럼증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 정도는 겪을 수 있죠. 따라서 어떤 어지럼증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선 빙빙 도는 듯한 양상의 어지럼증이라든가 내가 도저히 걸을 수 없을 것 같은 균형장애와 같은 어지럼증이 발생을 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셔서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 합니다. 이석증의 경우에는 우리 몸 안의 칼슘 농도와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재발 위험성을 평가하고 예방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있다면 뇌졸중과 같은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MRI와 같은 영상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어지럼증은 뇌졸중의 흔한 증상이지만 예방적인 약물 치료를 잘 시행하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혈관 건강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피로하거나 빈혈이 있다고 해서 생기는 어지럼증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최근에 다양한 전정검사 방법과 발달한 뇌 영상 기법을 통해서 어지럼증을 제대로 진단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 선생님을 찾아서 정확한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영래]
지금까지 신경과 전문의 이학승 교수와 함께 어지럼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리 : 송우린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