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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들끓는다"..음식물 쓰레기 일주일째 방치
2023-07-06 1035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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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뜩이나 무더위와 장맛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음식물 쓰레기가 일주일째 치워지지 않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여러 날 방치되면서 구더기까지 들끓는 것이 현실인데요, 


전주시가 완벽한 청소를 하겠다며 쓰레기 수거 체계를 광역화로 개편한 뒤 오히려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심각한 악취에 파리가 꼬이고, 구더기가 들끓습니다.


높은 습도와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가 일주일째 방치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동안 이틀에 한 번씩 고정적으로 수거가 이뤄졌지만, 이달 1일부터 한 번도 수거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음식점들은 이런 적이 처음이라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최이록 / 음식점 대표]

"매일 지금 파리가 너무 많이 끓어가지고, 파리도 끓고 여기가 음식점이다 보니까 손님들한테 위생상 별로 좋지도 않고, 기왕 바꿀 거면 겨울철에 바꾸면 좋았을 텐데.."


다른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물 쓰레기통 하나로도 충분했다던 이 음식점은 비닐봉지와 박스까지 동원했습니다.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전주시가 이달부터 생활 폐기물 수거 권역화를 실시하면서 빚어진 일입니다. 


종류별로 수거하던 방식 대신 12개 권역으로 나눠 한 업체가 모든 폐기물을 책임지는 식이어서 기대가 컸지만,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역효과가 난 겁니다. 


[폐기물 수거업체 관계자]

"(업무량이) 소화가 잘 안되고 있어요. 왜냐하면 저희도 새로 이 일을 7월 1일부터 시작을 하다 보니까. 안 해보던 일이라 버벅거리기도 하고.."


가로청소나 건축 폐기물 수거만 했던 탓에 교육을 받긴 했지만, 중고로 구매한 음식물 쓰레기처리 차가 고장 나기도 하고, 운전도 서툴러 적체가 심각하다는 해명입니다.


당장 지난 1일부터 전주시에 접수된 쓰레기 민원만 1,000여 건. 특히 송천동과 혁신동, 덕진동 등 '나' 권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전주시청은 조속히 쓰레기 수거가 정상 궤도에 오르도록 업체들을 독려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성순 / 전주시청 청소지원과장]

"처음은 좀 어렵고 힘들고 그렇습니다. 저희가 아무튼 시민들한테 불편함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할 수 있도록 모든 청소 행정을 다 투입해서.."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날씨에 당장 하루가 급한 상황, 


하지만 권역별 수거 체계가 안정화되기에는 최대 한 달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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