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일찍이 일본에선 '간사이연합'이란 지방도시들의 연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전북도는 이를 벤치마킹해 올해 꼭 '특별지자체'를 출범시켜 새만금을 번영시키겠다는 구상이었는데요.
하지만 지자체간 관할권 갈등이 본격화된데다, 어제(4일)는 원색적인 설전까지 벌어지면서 출범이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연초부터 신호탄을 쏜 지방행정체제 개편,
핵심 중 하나는 '특별지방자치단체' 활성화입니다.
[홍준현/ 행정안전부 민간 자문위원장(지난달 22일)]
"특별지방자치단체는 여러 자치단체가 상호 연계·협력하는 제도로 이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이미 소멸위기 속 독자생존 대신, 특별지자체로 똘똘 뭉친 '충청광역연합'이 출범하면서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올해 김관영 도정이 핵심 과제로 제시한 '새만금 특별지자체'도 맥락은 같습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어제, 도민과의 대화)]
"전북도에서 47개 사업을 지금 발굴해 놨어요. (중략) 특별자치단체가 출범을 하면 이런 사업을 하는 거예요."
하지만 새만금 내부 도로와 신항 등 주요 SOC를 둘러싼 '우리 땅' 주장이 맞서면서 특별지자체 구상은 안갯속이 됐습니다.
김 지사 방문일에 맞춰 군산시의회가 공개적으로 관할권 문제를 제기했고,
[우종삼 / 군산시의원(어제, 군산시청 앞 회견)]
"새만금 내측 관할권을 김제에 점차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군산새만금신항의 관할권도 장담할 수 없는.."
의례적인 시군 순회 정책 설명회 자리였지만 작심한 듯 관할권 문제를 꺼내면서 결국에는 인신공격성 표현과 고성이 오가는 광경까지 벌어졌습니다.
[김관영 지사-김영일 군산시의원(어제, 도민과의 대화)]
"(우리 군산시민 앞에 거짓말을 하면 안 돼요.) 무슨 거짓말을 해요! (도지사! 당신 똑바로 못해! 어디다 큰 소리를 쳐!) 이상한 사람이네!"
강임준 군산시장도 김 지사를 향해 이 문제를 거론하는 등 처음부터 기류는 심상치 않았습니다.
[강임준 / 군산시장(어제, 도지사 업무보고)]
"새만금 신항 때문에.. 지사님께.. 상당히 그런 부분들로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산은 항구도시입니다."
문제는 전북도에 갈등을 잠재울 묘수가 없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재작년 갈등조정협의회를 열려다 무산됐던 게 처음이자 마지막 중재 시도였습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음성변조)]
"(갈등조정)협의회 구성하는 게 의무가 아니어서 작년에는 하지 않았습니다."
더딘 새만금 개발의 돌파구를 열겠다며 의욕적으로 '새만금 특별 지자체' 구상을 내놓았지만 열쇠를 쥔 지자체들과 지방의회들은 시간이 갈수록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