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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어쩌나"..차로 줄여 자전거도로 개설
2023-05-15 7561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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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퇴근 시간이면 차량이 몰려 가뜩이나 혼잡한 전주 백제대로에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드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기존 5차로를 4차로로 줄이고 대신 1개 차로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있어 당장 출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데요, 


전주시는 웬일인지 4차로로 줄여도 교통 불편이 더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백제대로의 아침 출근길.


5차로 도로 중 일부 차로를 막아선 채 도로를 포장하고 차로를 새로 그리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차량이 대거 몰리는 시간에 차로까지 줄다 보니 병목 현상으로 신호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연신 경적이 울립니다.


편도 5개 차로로도 정체되는 구간인데 오히려 차로를 하나 없애는 공사가 진행되는 겁니다.


[출근길 시민]

"출퇴근 퇴근 시간 엄청 막혀요. 이 도로에서도 막히는데 더 줄이면 이제 여기 교통난 너무 심해서 출퇴근 너무 힘들어."


[이주연 기자]

"출퇴근길에 교통량이 많은 백제대로 5차선 구간입니다. 지금 4차선으로 줄이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인도 옆으로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차로는 조금씩 넓히고 대신 마지막을 이용해 자전거 도로를 새로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원래 백제대로에는 보도와 함께 자전거 도로가 있었습니다. 


전주시가 지난 2019년부터 나무와 꽃 등을 식재해 녹지 면적을 늘리는 일명 '바람길숲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자전거 도로가 없어진 겁니다.


결국 새로 자전거 도로가 필요하다며 사업비 45억을 들여 백제대로 전주종합경기장부터 꽃밭정이네거리까지 11km 구간에 걸쳐 5차로 하나를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

"저희가 교통량 조사도 다 진행을 했거든요. 조사 결과 상 상태가 너무 나빠지는 그런 구간은 발견이 되지는 않았어요." 


차로가 줄어도 정체가 더 이상 심해지지 않는다는 전주시.


공사 전 실시했다는 교통영향평가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역전광장교차로에서 꽃밭정이네거리까지 16구간 가로 영향 검토 결과 75%인 12구간이 이미 '운전자 안락감이 나쁜 수준'인 D등급 이하였습니다.


백제대로의 교통정체가 5차로인 현재도 시간대에 따라 이미 나빠서, 4차로로 줄여도 나쁜 건 똑같다는 겁니다.


특히 백제교사거리에서 통일광장교차로 사이는 차로를 줄이기 전부터 이미 더 낮아질 데도 없는 F등급이었습니다.


반면 차로 하나를 줄이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는 대신 설치되는 자전거 도로에 대해서는 이용자 통계나 수요량 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효과조차 미지수인 자전거 도로 개설을 위해 전주에서 가장 번잡한 백제대로에서 운전자들은 '어차피 막히는 도로'라며 불편을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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