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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잼버리 물난리, '미봉책' 되풀이
2023-05-10 537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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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부안새만금세계잼버리대회 부지가 어린이날 연휴에 내린 비로 물바다가 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해외 대표단이 방문했을 때에도 예견된 문제인데요, 


정부는 석 달 안에 배수 시설을 완료해 8월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하겠다지만, 5만 명이 참가하는 대회인 만큼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연휴에 내린 비로 물바다가 됐던 부안 새만금 잼버리 야영 부지입니다. 


주차장 부지 주변에 반경 100m의 커다란 웅덩이가 생겨 아직도 빗물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박혜진 기자]

"비가 내린 지 5일이 지났지만, 텐트가 쳐질 이곳 야영 부지에는 여전히 물웅덩이 깊이가 무릎까지 올라와 빼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조직위원회는 부랴부랴 현장을 찾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방상윤 / 전라북도 자치행정과장]

"전문가가 참여하면서 관계 기관과 합동 회의를 통해서 배수로 정비 계획을 마련해서 차질없이 (준비하겠습니다.)"


대회장은 새만금 내부 바다 모래를 퍼올려 만든 곳으로 물이 스며들면 다른 모래에 비해 더 질퍽거리는 특성 탓에 대책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말 52개국 160여 명의 대표단의 현장 점검 때 이미 예견된 사안입니다. 


[걸낫 / 독일 스카우트 대표단(지난달 29일,현장점검)]

"(지난여름에) 20~30cm 비가 왔었는데 배수가 안 됐었거든요. 모래도 전체적으로 너무 많고 깊어서 텐트 설치도 어려워서 텐트가 무너지겠죠."


집중호우와 태풍이 잦은 8월 기상 여건상 실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 않습니다. 


지난 어린이날 연휴, 부안에 내린 비는 149mm. 


지난 3년간 잼버리 기간인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부안에 내린 비는 평균 294.2mm에 달합니다. 


이번에 내린 비의 두 배가 넘고 바람도 최대 초속 20m가 넘는 돌풍이 불었던 것으로 관측돼 참가자와 학부모의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참가 학생 학부모]

"여러 사람이 많이 모이는데 어떻게 대피할 건지 조금 더 걱정이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행사를 6년간이나 준비하고도 지난해 배수문제로 프레잼버리를 열지 못했던 부안새만금세계잼버리, 


대책은 여전히 추후 배수 시설을 설치하고, 텐트를 단단히 고정시키겠다는 수준에 그쳐 성공적인 대회 개최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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