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역의 산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는 전라북도 산하기관인 전북테크노파크(TP).
오늘(4일) 원장 후보자를 검증하는 인사청문회가 열렸는데, 논란이 쏟아졌습니다.
타지역 기관에도 지원해 똑같은 원서를 제출하고, 자신이 일궜다던 기업이 상장폐지된 것으로 드러나 전문성까지 의심받는 건데요,
기초적인 재산검증까지 거절하면서 공직에 대한 이해부족까지 드러냈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에 대한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는 시작 전부터 논란을 예고했습니다.
경북 포항테크노파크 원장직에 동시 지원해, 산하기관장 자리를 보험드는 셈치고 노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이런 '양다리 논란'은 인사청문회장에도 소환됐고, 지역 이름만 바꿔 경영계획서를 제출한 것까지 밝혀져 결국 후보자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용근 / 전북도의원]
"'세계최고의 지적 테스트베드 포항시', '세계최고의 지적 테스트베드 전라북도'.. 이렇게 해도 되겠습니까?"
포항테크노파크 원장 후보 자격을 이미 포기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명문대 출신으로 코스닥 상장사 대표까지 역임하는 등 전문성을 내세운 이규택 후보자.
하지만 그간 몸담았다는 7개 기업 가운데 일부는 횡령사고로 물의를 빚거나 상장폐지되는 등 부침을 겪은 것으로 파악돼 전문성에도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김성수 / 전북도의원]
"커리어가 굉장히 화려하고 좋지만.. 좋은 기업을, 옥석을 가려야 하는 테크노파크 수장으로서 위치에 맞는지 (의문..)"
[이규택 /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
"7개 회사 중에 성공적인 것들, 지금도 살아있는 것도 있고요. 상장폐지된 것들은 제가 경영권을 넘긴 (이후에..)"
공직에 대한 이해 부족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가족 재산내역을 제출해달라는 청문위원의 요구를 거절한 건데, 부모를 설득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규택 /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
"매제가 기상청장을 했었거든요. 그때도 저희 부모님이 '왜 국가가 내 재산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데'하면서 굉장히 화를 내고 쫓아내신 적이.. 아들이라서 저는 저희 부모님이 해주실 줄 알았는데.."
관련법에 따른 테크노파크 원장의 재산공개 범위는 원칙적으로 배우자와 직계존·비속까지입니다.
공개 의무를 어기면 최대 천만 원의 과태료 또는 징계가 부과되기 때문에 향후 원장에 임명되면 더 큰 논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한편 비공개로 이어진 도덕성 검증에선 배우자가 소유한 수도권 지역 농지를 적법하게 사들였냐는 질문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우에 따라 파장도 예상되는데, 전북도의회의 청문결과 보고서 채택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