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6.1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전북자원봉사센터의 '관권 선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송하진 전 도지사의 최측근과 고위 공무원은 물론 송 전 지사의 부인까지 재판에 넘겨지면서 조직적인 선거 개입의 전말이 드러났는데요,
대대적인 수사에 비해 일부만 법의 심판을 받게 됐고, 송 전 지사의 가담 정황도 끝내 밝히지 못해 알맹이가 빠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라북도의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사단법인 전북자원봉사센터.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경찰의 압수수색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와 당원명부가 쏟아져 나와 의혹이 무성했습니다.
민주당 당내 경선을 위해 천 명이 넘는 당원을 모집하면서 활용된 서류들로 파악됐는데 송하진 전 지사의 부인이 개입한 정황까지 드러나 파문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긴 인원은 모두 14명.
입당원서가 나온 전북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물론, 전라북도 전·현직 공무원들이 대거 기소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공무원 신분으로 금지된 당내 경선 선거운동에 나선 혐의 등인데 송 전 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인사만 3명에 달합니다.
송 전 지사의 개입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인 오경진 씨가 모집책을 통해 권리당원을 모은 것으로 드러나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오 씨가 비록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무원과 함께 범행한 점이 고려됐다는 게 검찰 측 판단입니다.
한편 14명을 기소하는 데 그친 검찰 수사 결과는 당초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30명의 혐의를 규명한 경찰 수사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검찰은 상당수가 일반인이거나 하급 공무원들로 가담 정도가 비교적 경미하다고 판단해 재판에 넘기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편집: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