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커 ▶
정부가 추진하는 국립 호남권 청소년 디딤센터 건립 예정지로 익산시가 최종 선정됐다는 소식, 석 달 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모에서 탈락한 광주광역시가 똑같은 성격의 센터를 밀어부치식으로 다시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립 호남권 청소년 디딤센터가 건립될 부지입니다.
여성가족부는 이 곳에 오는 2026년까지 국비 200억을 들여 위기 청소년들에게 보호와 치료, 교육 등을 제공할 센터를 짓기로 했습니다.
호남과 충청, 제주를 아우르는 국립 시설의 유치 소식에 도내 정치권도 대대적으로 환영했습니다.
그런데, 이 공모에서 탈락했던 광주광역시가 최근 똑같은 성격의 센터를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모 당시 평가 지표 선정에만 다섯 차례 의견이 오가는 등 치열했던 유치전에서 광주시가 탈락했는데, 광주 지역 정치권과 합심해 국회 단계에서 예산 반영을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도내 12개 청소년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적으로 진행된 국가 공모 절차를 힘의 논리로 무력화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호남권 두 곳에 센터가 추진된다면, 광주시는 수요를 내세워 사업 규모를 키울 것이 불 보듯 뻔하고, 익산에 건립될 센터의 규모나 예산 축소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김정현 / 전북청소년지도사협의회 회장]
"(공모) 절차를 수용하였던 광주가 전북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은 익산시와 전라북도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여성가족부는 익산 청소년 디딤센터 규모에는 변함이 없을 거라면서도, 김현숙 장관이 직접 광주 센터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국회 단계에서 논의가 되고 결정이 되는 것이라서 어떻게 개입을 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요. 전북 익산에 호남권 디딤센터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추호의 어떤 변동도 없다."
호남권 청소년 디딤센터 익산 건립을 위해 내년 예산으로 필요한 설계비 등 17억 원은 정부 예산안에도 반영되지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