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새벽부터 줄을 서도 구하기 어렵다는 생크림 찹쌀떡, 요즘 익산농협이 인기몰이를 이어가는 제품인데요,
소송전으로 비화될 모양입니다.
전주의 한 떡공장이 공장장을 빼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익산농협에서 근무하는 것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에서 10년째 떡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김대영 씨.
김 씨는 2019년부터 크림이 들어간 찹쌀떡을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익산농협 떡방앗간 단체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 속에 작년까지 김 씨 공장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전직 공장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대영 / 소부당 대표]
"공장장이라는 계급 자체가 공장을 책임질 수 있는 분이시잖아요. 오래하실 것 같다는 생각에, 전수를 다 해줬단 말이에요."
사실 생크림 찹쌀떡을 만드는 곳은 익산농협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크림 등 원재료와 크림을 짜는 기계를 납품받은 업체까지 모두 같아 내부 정보가 세어나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익산농협은 김 씨 업체의 전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떡은 자체 개발했다며 의혹을 반박합니다.
[정홍선 / 익산농협 상무]
"(해당 직원은)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고요. 공정에 관한 모든 재료 선정이나 기계 선정에 전혀 관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온라인 상에 생크림 찹쌀떡 원재료가 공개되어 따라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같은 기술 유출 논란은 7년 전 유명 콩나물국밥 브랜드인 현대옥에서도 있었습니다.
근무하던 직원이 새롭게 가게를 차리면서 육수 비법 등을 도용했다는 소송이 제기됐는데 결국 '조정'으로 마무리된 바 있습니다.
한편 김 씨는 전직 공장장과 맺은 고용계약서상 기밀유지 항목을 근거로 고소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익산농협도 공식 입장을 조만간 밝힐 계획입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