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동물원 드림랜드가 잦은 안전사고로 운영이 중단되고 뒤늦게 대책 마련이 추진되는데요.
그동안 전주시는 놀이동산 시설 개선과 안전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요?
민간 업체에 운영을 맡겨 한해 수억 원의 사용료를 꼬박꼬박 챙기면서도 정작 시설 개선에는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지자체가 수익사업에만 골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주 사이 두 차례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던 전주 동물원 내 놀이공원, 드림랜드.
출입을 막는 안내 표지판이 내걸렸고 사고가 발생한 청룡열차와 바이킹은 물론 모든 놀이 기구가 가동을 멈췄습니다.
30년 가까이 노후된 시설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이어지자, 전주시가 뒤늦게 운영을 중단하고 안전 점검에 나선 겁니다.
[드림랜드 관계자]
"시에서 조치해서 하는 대로... 검사 업소가 두 군데 밖에 없어요. 그게 밀려 가지고 검사를 하려면 최소한 1개월 전에 신청해야 돼요."
그런데 이 놀이시설은 민간 업체가 아닌 전주시 소유입니다.
지난 2002년 기한이 만료된 업자로부터 놀이시설을 기부받은 뒤 다른 민간업자들에게 위탁해 왔던 것,
2015년 이후 연간 사용료 수입을 따져보니 4억 원에서 6억여 원으로 누적 수익만 30억 원이 넘습니다.
2002년 이후 20년간 사용료를 받아온 것을 감안하면 100억 가까운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전주시는 돈만 벌어들일 뿐 놀이시설 안전을 위한 예산은 전혀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전주시 동물원 관계자]
"세외 수입으로 잡아서 시 예산에 들어갔다가, 만약에 필요하면 저희가 다시 예산을 세워서 써야 되는 거지...."
전주시는 위탁업자가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는 식으로 계약을 맺었다지만, 업자 역시 2년 단기 계약이라는 한계 때문에 시설 투자에 나서지 않아 안전의 사각지대로 방치된 겁니다.
[전주시 동물원 관계자]
"시에서도 여기를 10년, 20년 앞으로 쓸 계획은 아니었을 거예요. 보시다시피 노후되고 했으니까... 그런 상황이니까 섣불리 예산 들여서 공사를...."
전주시는 지난 8년 동안 1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동물원'을 목표로 시설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와 가족이 이용하는 놀이동산에는 아무런 투자가 없었고 민간위탁을 통한 돈벌이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