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서울에 무려 네 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고 도의회가 폭로했습니다.
서 사장의 임명을 강행한 김관영 지사는 사실관계를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도의회는 임명의 부당성을 열거하며 질타했습니다.
정태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사 전면에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강행이 인사독재라는 현수막이 나붙고 의원 좌석 마다 손팻말이 부착되는 등 긴장 속에 개회한 도의회 본회의.
김관영 지사는 도의회가 청문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명을 강행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김성수 의원은 지난 2019년 청문보고서 없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김관영 당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김관영 /당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9년)]
"대통령은 그렇게 강조하는 국민 여론, 국민 의사마저 무시하면서 일방통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당시는 의원 신분이었고 현재는 도지사라며 상황에 대한 입장차이로 설명했습니다.
[김관영 /도지사]
"당시에는 뭐 분명히 그렇게 발언했고요, 지금은 또 제가 임명권자를 하다 보니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말씀을..."
김 의원은 지난 2019년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다주택자라는 이유로 낙마한 최정호 전 차관의 예를 들며 서경석 신임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추가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최 후보자의 경우 보유한 집이 세 채라는 이유로 국토부 수장으로서는 부적격하다는 여론에 자진사퇴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신임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은 서울에 무려 네 채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고, 상가 건물과 함께 충남에 자녀와 공동소유로 개발지 인근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성수 /도의원]
"다주택을 보유하고 개발 가능성이 있었던 지역에 토지를 매수했던 전력이 있는, 투기 의혹이 있는 후보자가 과연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적합한지...)"
이에 대해서 김 지사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 했다며 또다시 한 발 물러섰습니다.
[김관영 /도지사]
"그 부분은 제가 사적 정보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제가 그것을 전제로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 의원 뿐만 아니라 5분 발언에 나선 다수의 의원들이 김 지사의 인사가 독단과 독선으로 점철됐다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김 지사 역시 낙후된 전북 발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유감 조차 표명하지 않으면서 두 기관의 갈등과 긴장은 좀처럼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C.NEWS.정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