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최근 익산에서 지역 농협이 개발한 생크림 찹쌀떡이 사람들을 전국 각지에서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줄을 서도 구하기 어렵다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할 것 없이 품절대란이 이어지면서 쌀 소비 촉진에도 희망이 될지 주목됩니다.
이창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익산농협 하나로마트 앞모습입니다.
찹쌀떡을 사려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인데 대기줄만 수십 미터에 이릅니다.
[인터넷으로 살려고 했는데 인터넷은 명절 기차표 사는 것보다 더 어려워요]
2시간 넘게 기다리고 나서야 떡을 살 수 있지만 일부는 빈손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8시 반에 딱 오면 될 줄 알았는데 처음에 줄 보고 아 이건 못 살 수도 있겠다]
하루 생산량이 만 2천 개로 12개들이 천 봉지에 불과하다 보니 한 사람이 살 수 있는 량이 최대 5 봉지로 제한돼 있습니다.
품절 대란의 주인공은 익산농협이 개발한 '생크림 찹쌀떡'입니다.
내용물을 팥 대신 생크림과 치즈로 채워 젊은 층을 겨냥한 데다 냉동상태로 아이스크림처럼 먹을 수 있어 기존 제품과 차별성이 뚜렷합니다.
[안정기 /익산농협 떡방앗간 공장장]
"급랭을 시켜서 먹어 보니까 아이스 찰떡처럼 아이스크림 먹는 느낌으로 먹으니까 그 반응이 엄청 좋은 것 같아서"
최근 수능을 앞두고 만든 특별 세트 2천 개가 라이브 커머스에서 2분 만에 완판 되는 등 출시 이후 석 달 만에 50만 개를 팔아치웠습니다.
전국 주문이 폭주하고 대형 유통업체의 합작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시설 확장과 신제품 개발도 준비 중입니다.
정부와 농협이 그간 쌀 소비를 유도해보려고 수많은 가공품을 내놨지만 '생크림 찹쌀떡' 만한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익산농협은 조합원들의 쌀을 더 팔아주기 위해 2017년 전국 최초로 떡방앗간을 두고 제품 개발에 매진해왔는데 5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김병옥 /익산농협 조합장]
"SNS 뭐 여러군데 올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반향이 막 좋아지면서 저희도 지금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남아도는 쌀이 곳간마다 쌓여가는 지금 '익산의 찹쌀떡 품절 사태'는 오랜 쌀 문제 해결에도 한가닥 실마리가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