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춘성 진안군수가 군청 계약직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계약직 노동자를 상대로 추행이 있었다는 혐의인데, 피해자는 전 군수가 자신을 수시로 불러냈다며 갑질 피해도 호소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안군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50대 A씨, 전춘성 진안군수로부터 갑질은 물론 추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합니다.
재보궐 선거로 군수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 2020년 4월 밤, 집 앞에서 마주친 전 군수가 "함께 걷자"며 손을 강제로 잡아끌었다는 겁니다.
A 씨는 현장에서 명확히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우리는 한배를 탔다"고 말하며 100여 미터 떨어진 곳까지 끌고 갔다고 주장합니다.
[A씨 /피해자]
"'왜 그러시냐'라고, '누가 보면 저를 이상한 여자로 볼 것 아니냐' (말) 했죠. (전춘성 군수가) '아니 그냥 손잡고, 뭐 어때 인마.' 이러면서 갔죠. (전 군수가) 많이는 안 취했어요. 의사소통도 됐잖아요."
7개월 뒤에는 술에 취해 집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밤에 자신의 집 앞으로 A 씨를 불러내기까지 했다는 전춘성 군수,
본인 집에서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A 씨를 불러내는가 하면, 휴일에 라면을 끓여달라며 연락하기까지 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입니다.
계약 기간이 끝난 9월에서야 권익위 청렴 포털에 신고한 A 씨는 좁은 지역 사회에서 군수에게 문제 제기를 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A씨 /피해자]
"그런 일로 해가지고 제가 반기를 들면 그냥 잘려 버리죠. 그런데 이거를 가만히 묻고 있기에는 한 번도 아니고 네 번씩, 다섯 번씩 이렇게 되니까...."
권익위 신고를 토대로 한 달 전 수사에 나선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전춘성 군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입니다.
전춘성 군수 측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가해 사실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전춘성 진안군수 /전화 통화]
"보면 반갑게 이렇게 표현을 하잖아요. 동네 동생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손을 잡은 건 맞다?) 그건 기억이 안 나요. 아마 보면 우리가 그냥 목례로 인사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또 A 씨를 수차례 불러낸 사실은 있지만 A 씨와 친분이 있던 사이였기 때문에 부탁을 한 것뿐이라며, 조만간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