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적격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도의회 인사청문회가 열렸는데, 청문 절차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후보자의 전문성에 질의가 집중된 가운데, 후보자가 서울에 진출한 호남사람을 하층민으로 지칭하는가 하면 자료제출까지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정태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문성이 떨어지는데 굳이 외지인을 영입한다는 논란은 또다시 반복됐습니다.
직전 경력이 현대건설 부사장이지만 홍보와 대관업무였을 뿐, 대부분 기아자동차 영업부문에 종사해 온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건설과 토목 전문회사인 개발공사의 사장으로 자격이 있는지 질의가 이어졌지만 답변은 모호했습니다.
[이명연 /도의원]
"전문 최고 경영인으로서 활동해보신 적 있으세요?"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부장 자리는 계급이 있지만 임원을 달면 계급장을 떼고 전문성이 떨어집니다. 제네럴 매니저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 갖다 놔도 할 수 있다는..."
직무수행계획서에 개발공사와 전혀 연관이 없는 자동차분야 인프라 구축에 대한 계획을 열거한 점에도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김성수 /도의원]
"마치 전북개발공사를 위한 것처럼 포장을 해서 당초에 (자동차 분야를) 제출하신 거잖아요?
답) 예, 그때 당시에는...
문) 전혀 파악이 안 돼있는 상태에서 지원을 하셨고?
답) 예, 그렇습니다."
광주 출신으로 전북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지적과 관련해 서 후보자는 호남인들을 하층민으로 비유하며, 광주 중심의 사고방식을 드러내 논란을 자처했습니다.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서울에 가니까 (호남 사람들이) 깡패, 사기꾼, 다방 종업원, 구두닦이, 전부 하층민들이었습니다. 광주사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전북에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이에 대해 위원들도 저소득층의 주거안정 사업을 벌여야 하는 개발공사 사장의 인식 수준에 강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수진 /도의원]
"임대주택을 지어야 될 기관의 장이 하층민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러면 후보자님 보시기에 임대주택 사시는 분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상당수 위원들은 서 후보자의 경영계획이 나열식이고 피상적이어서 어떻게 사장으로 추천을 받았는지조차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 후보자가 금융거래 내역 공개까지 거부하면서 인사청문회는 중단됐고, 결국 도의회는 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하면서 파행으로 치달았습니다.
인사청문회가 최종 임명을 결정하는 절차는 아니지만 도의회가 아예 그 절차를 중단시켜 버리면서 이제 공은 고스란히 김관영 지사에게 넘어갔습니다.
MBC.NEWS.정태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