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민선8기 들어 전주시가 미친축제를 새로 내놨습니다. 발음도 민망한 이 축제는 실은 한자로 맛미, 친할친, 맛과 친한 축제라는데요.
정작 축제 내용에 음식은 빠져있어서, 시작부터 정체성 논란에 휩쌓였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마당에서 밴드의 연주가 펼쳐집니다.
이름하여 전주 미친축제, 내년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미리 선을 보였습니다.
축제 이름은 한자 맛 미에 친할 친으로 구성한, 맛과 친한 축제라는 의미입니다.
작명의 취지는 그렇다지만, 어렵고 중의적인 축제 이름부터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시헌, 서윤식]
"(미친축제 하면 뭐가 연상이 되세요?)"
"뭐 술 엄청 먹으면서 놀 것 같아요 / 일단 광란의 축제"
[정해범, 김재은, 정민지]
"(맛 '미(味)'에다가 친할 '친(親)'이라고 와닿나요)"
"아 아니요.. 딱히 안 닿아요 연상이 잘 안되네요"
특히 축제가 맛의 고장인 전주의 음식과 관련이 깊어 보이지만 5일간의 일정표를 보면 유명 가수와 DJ 댄스 등 공연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맛과 친한 축제라는데 정작 음식은 빠져 있는 겁니다.
[전주시청 관계자]
"내년에 이제 바로 시작하기에는 좀 반응이 어떨지 좀 궁금을 해서 지금 이번 시범적으로 한 번 해봤습니다."
지역 문화계도 축제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인들과 충분한 협의나 교감, 의견수렴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창선 /전북 민예총 이사장]
"정체성을 알 수 없다는 게 첫번째 문제이고요 두번째로는 지역 예술인에 대한 안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전주시는 미친축제를 내년에는 전주비빔밥축제와 통합하는 등 규모를 키워 추진한다는 방침인데, 정체성 논란에 시민 공감대 부족 등 과제가 적지 않아보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 영상취재: 정진우
-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