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 공사비 2천억 원에 대한 보증 불이행을 언급했다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황금알을 낳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된 건데, 전라북도가 추진하는 디즈니랜드 유치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정태후 기자.
◀리포트▶
12년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지난 5월 개장한 춘천 레고랜드.
대박이 날 것이라던 기대와는 달리 개장 이후 입장객은 빠르게 감소했고, 결국 유동성 위기에 봉착합니다.
이 와중에 관련 특수목적법인이 발행한 2천억 원 규모의 채권 보증을 섰던 강원도가 불이행을 언급하면서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됐습니다.
개발의 화려함과 상징성 때문에 세계적 테마파크를 유치하려는 지역들은 많았지만 흥행성적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는 도쿄 디즈니 성공에 자극을 받아 대규모 인센티브 제공을 조건으로 유치에 성공했지만, 바로 이 조건 때문에 만성 적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더구나 도쿄와 홍콩, 상하이 등 전세계 디즈니랜드의 절반이 몰려있는 동아시아권역은 사실상 포화상태와 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리북도도 김관영 지사 취임을 기점으로 대규모 테마파크 유치전에 가세한 상황.
[김관영 /당시 도지사 후보 (지난 5월)]
"새만금이 기회의 땅에서 계륵으로 변하는 것을 막고, 한 단계 점프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인구 천만명의 배후도시는 고사하고 백80만 명을 지키기도 버거운 대표적 인구감소지역이 전라북도라는 현실적 한계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이수진 /도의원]
"개인의 목표라든지, 어느 정도 일해서 점수를 올리는 것 같으면 과감한 목표를 세워도 되지만, 행정이라는 것은 계획을 세우고 거기에 대해서 목표를 달성해야만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세계적 테마파크들은 부지 무상제공은 말할 것도 없이 불공정계약 수준을 뛰어넘는 요구조건을 내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춘천 레고랜드 역시 입장객이 연간 2백만명을 넘어야 시행사에게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조건입니다.
온다는 얘기도 없지만 정작 온다 해도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소위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
지방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심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NEWS.정태후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