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계속되는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관영 지사가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도의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와 관련한 문제를 지적하려 했던 한 도의원이 김 지사 측의 요청을 받고는 이를 철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태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관영 지사는 인사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능력을 전제로 사심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김관영 /지사 (취임 100일 기자회견)]
"개인적인 인연이나, 무슨 학연이나 지연이나 이런 거 가지고 제가 인사를 절대 하지 않는다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고..."
하지만 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는 여전히 정실인사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오현숙 의원은 정무직과 별정직, 그리고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된 23명 가운데 9명이 국회의원 보좌관과 비서관 출신이라며 김 지사가 밝힌 '공정과 객관' 원칙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난했습니다.
더불어 연일 반복되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가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는 행태는 '누가 뭐라든 내 갈 길 간다'는 독선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 의원은 이같은 인사행태가 전라북도 발전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외연확장을 위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오현숙 /도의원 (정의당)]
"지사께서 취임 이후 보여주신 행보가 180만 도민의 행복 증진과 전라북도 발전만이 아닌, 차기 대선후보로서 토대를 강화하고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한편 김 지사의 인사문제와 관련해 별도의 질의에 나설 예정이었던 한정수 의원이 돌연 이를 취소하면서 논란을 빚었습니다.
미리 배포된 한 의원의 원고에는 김 지사의 정무라인 인사가 전혀 존재감이 없고, 이는 무능하거나 업무태만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인사 실패를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본회의 직전에 왜 발언을 취소했는지 묻는 질문에 한 의원은 김 지사와 미리 조율을 거쳤고, 김 지사의 요청에 의해서 철회했다고 말합니다.
[한정수 /도의원 (민주당)]
"(5분 발언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그러니까 이제 지사님이 "뭐 굳이 또 5분 발언이라는 걸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 뉘앙스로 얘기를 하셔서 (취소했습니다.)"
도의회 5분 발언은 본회의에서 다뤄질 정도로 도의원에게는 대표적인 의사행위입니다.
하지만 인사논란이 거듭되면서 누군가는 계속 지적하고 누군가는 그 지적을 사전조율로 철회하는, 상반된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태후입니다.
- 영상취재: 함대영
-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