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요즘 창문 너머로 공사 현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곳, 수업이 한창인 임실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학교 측은 학생의 소음 피해는 아랑곳없이 학습권을 침해하는 공사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인데요.
이런 걸 보고 듣는 게 산교육이라는 황당한 답변까지 내놨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학생이 10명인 임실의 한 초등학교 입니다.
옹벽 공사가 한창인 건물 뒤쪽에는 3미터 높이로 흙벽이 드러나 있고 바닥에는 콘크리트를 굳히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학교 측은 건물과 흙벽 사이가 1미터 정도 벌어져 있고 비가 올 때마다 침수 피해가 우려돼 임실교육지원청에 확장공사를 요청했습니다.
지난 9월 중순 시작된 공사는 지금까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돼 수업진행에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재학생]
"5교시 끝날 때까지 들렸어요. 크게 들렸어요."
또 공사현장의 안전 장치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교사가 요구할 때까지 교실과 공사장을 구분짓는 가림막이 설치되지 않았고 소음 역시 교내 소음 기준인 50데시벨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사]
"처음에는 아예 안전 장치가 전혀 없이 진행을 했고. 큰 트럭이 학생 옆을 빠져나가도 학생들에게 위험 고지를 하는 사람이 전혀 없이."
학교 측은 신속하게 공사를 진행하려다 보니 공사 기간이 학기 중으로 됐고 소음 발생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가림막에 대해서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한편으로는 애들이 공사를 복도에서 쳐다보고 가까이에서 산교육이 되는 것들이라. 포크레인이 직접 파고 올리고. 신기하게 느끼잖아요."
한편 임실교육지원청은 내부 공사는 방학 중에 하지만, 외부 공사는 학생들에게 크게 지장이 없으면 학기 중에도 할 수 있다면서 다음 달 중순까지 공사가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