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북체육회에서 연일 비리 의혹과 부적절한 일처리 문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라북도가 체육회 감사 결과를 내놨는데, 회장 말 한마디에 절차가 무시되고 기존 결정이 뒤집히는 등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개막식 현장에 전라북도 선수단이 착용한 선수단복.
전북체육회가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써 단체로 맞춘 건데, 전라북도 감사결과 문제가 있었습니다.
내부 규정에 따라 단복 평가위원회의 품질 심사를 받아야 했지만 절차가 무시된 겁니다.
정식심사를 통과한 단복은 따로 있었는데 절차를 완전히 건너뛰고 다른 제품이 선정된 이유, 전북체육회장이 교체를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전북체육회 관계자]
"사무처나 (전북체육)회장님 의견이 이제 그렇게 같이 나온 거죠. 우리 전라북도에 조화롭게 상징물을 표출하자.. 그런 취지였죠."
체육회가 추진한 다른 계약도 특혜소지가 있었습니다.
내부 강령에 따르면 체육회는 임원이나 그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와 수의계약이 금지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체육꿈나무 선발대회를 한다며 5백만 원을 주고 선정한 방역업체, 알고보니 대표는 체육회 이사의 배우자였습니다.
인사 행정도 엉망이었습니다.
지난해 도내 한 종목단체 회장이 전북대표 선수가 지급 받은 지원금 천만 원을 차명계좌로 챙겼는데..
전북체육회는 규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경찰수사를 핑계로 징계절차를 미뤘습니다.
상해사건 가해자인 또 다른 종목단체 회장에 대해선 징계를 미적대다 아예 시기까지 놓쳤습니다.
전북체육회는 최근 고위간부를 해임하고 당사자가 찍어내기 감사라며 반발하는 등 연말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부갈등도 표면화된 상황입니다.
정치와 체육의 분리, 이를 통한 체육행정의 선진화라는 기대와 달리 민선 1기 전북체육회는 여러 난맥상을 드러내며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조수영입니다.
- 영상취재 : 정진우
-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