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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황금알을
낳게 해주겠다며 출범한 전북지역 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
하지만 10년 가까이 흐르고 난 뒤,
말을 바꿔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을
어제(21) 전해드렸는데요.
발명자 보상액을 줄이는 대신 본인들은
그보다 많은 성과급을 챙겼다면 어떨까요?
과연 누구를 위한 기술지주회사인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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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이 자체개발한 기술에 사업화 날개를
달아준다며 10년 전 출범한 대학 기술지주회사.
CG
자회사를 통해 수익이 나면 배당총액의
30퍼센트를 대학에 지급한다는 보상계획에
주주참여가 빗발쳤고, 전북대는 20억대로
평가된 기술을 내놓을 만큼 적극적이었습니다.
PIP-CG
하지만 거의 10년 만에 수익을 나눠주려고
봤더니 기존 '30퍼센트 룰'은 법에 어긋난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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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기업처럼 배당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PIP-CG
대학 측은 통장에 찍힌 액수를 봤더니
발명자한테 돌려줄 몫이 쥐꼬리 수준이라며
계약위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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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조기환/ 전북대학교 연구부총장
"지주회사에다 현물(기술)을 출자하는 거죠.
회사를 만들어서 굉장히 커지면, 굉장히 돈이
많이.. 1억 원 주고 판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받을 거라는 기대감에서 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들 실망이 너무 큰 거죠.
나머지 사람들도 보면 자기 기술이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하니까 내놓으라는 거죠."
대학 측을 뿔나게 한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열린 주주총회 기록입니다.
수익 배당규칙을 대학 측에 불리하게 만들고
임직원들 사기 높인다며 성과급 지급에
동의해달라는 결의 안건을 제출했습니다.
PIP-CG
대표이사와 직원 7명 앞으로 요구한
성과급 총액은 7천6백만 원,
기술을 제공한 대학과 상품화 단계까지
참여한 발명자에게 돌아온 보상액에 비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만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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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이현승 부장/ 전북대학교 산학협력처
"목적은 수익이 나면 그걸 가지고 기술
재투자를 해서 선순환 구조를, 생태계를
만드는 것인데.."
◀INT▶정영균 본부장/ (주)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비슷한 금액(7400만 원)으로 받았고,
팩트는 그렇습니다. 처음에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주총에 올렸다가 일부 주주가 조금
많은 것 같아 깎자고 해서 동일한 비율로.."
대학기술지주회사가 사업수익을 내기 위해
만든 자회사도 논란입니다.
임원진 명단에는 대학 지주회사의 직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체 스무 곳의 자회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당하고 한 직원은 자회사 대표를
역임하기도 해 편법적인 임금 지급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INT▶정영균 본부장/ (주)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급여 안 받았습니다. 저희가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조직에 치명적이고
또 대주주가 지자체이고 대학들이 들어와 있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지만
오해의 소지는 충분하다는 지적입니다.
◀INT▶ 이정아 변호사 / 전북대 산학협력단 측 법률대리인
"스톡옵션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받고 있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발명자들에 대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게끔 자회사 내부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느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의문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고.."
지난 10년 동안 60억대 공적자금이
투입되고도 그간 베일에 쌓여있던
전북지역 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
원래 부여 받은 공적 역할은 온데간데없다는
지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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