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게 정부가 최대 20억을 지원해주는 '팁스'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런데 팁스 기업이 되려면 이를 후원하는 팁스 운영사 역할이 절대적이다 보니, 전라북도가 수억 원씩 지원금까지 줘가면서 서울에서 운영사를 여럿 데려왔습니다.
문제는 실적인데요. 이들 외지에서 온 운영사들의 실적이 형편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염바이러스 치료제를 연구 개발 중인 이 기업은 올 4월 민간투자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즉 TIPS(팁스)에 선정돼 정부 등 여러 기관에서 20억 원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팁스에 선정되기까지, 전주에 있는 팁스 운영사 JB기술지주에게 3억을 투자 받고 추천을 받은 게 큰 힘이 됐습니다.
[강상민 / 업체 대표]
"전북연합기술지주회사로부터 3억 원을 지원 받아서 '딥테크팁스'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팁스는 정부 지원금을 최대 20억까지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들에겐 꿈의 프로그램인데,
팁스 운영사가 기술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먼저 투자하고 이후 정부에 추천해야 선정 대상이 되기 때문에, 운영사의 존재와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전라북도는 지난해 서울에 있는 팁스 운영사 2곳을 각각 2억 5천만 원씩 지원금을 주고 데려왔습니다.
전북도 내 중소기업을 팁스 대상으로 발굴하고 선정되도록 해달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서울과 대전 등에서 다시 4개사를 추가로 데려와 업체당 2억에서 많게는 5억, 모두 11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전북도 창업지원과 관계자]
"팁스 운영사한테 한 지원금이고요. 1년 간 10개의 예비팁스 기업을 엑셀러레이팅하는 비용이다. 인건비고 운영비고 비용이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1년 반이 지난 지금, 이들 외지에서 온 운영사의 실적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이들이 도내에서 새로 발굴한 팁스 선정 기업은 단 3개.
전북도에서 지원금을 받은 5개 운영사 가운데 2개사는 아예 팁스 선정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북에 뿌리를 둔 팁스 운영사인 JB기술지주와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운영사로 새 출발한 JB기술지주는 전북도에서 지원금 한푼 받지 않았지만, 1년 반 동안 8개의 팁스 기업을 발굴했습니다.
도의 자금을 받은 5개 외부 운영사가 3개를 선정하는 사이, JB는 혼자서 6개를 해낸 겁니다.
[지건열 / JB기술지주 대표]
"2024년도에는 현재까지 딥테크팁스 2개사를 포함해서 총 6개사 팁스 대상 기업을 발굴했습니다."
전라북도는 외지기업에게 지원금에 더해 전주시내에 사무실까지 제공했지만, 이들이 전북에서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사무실을 찾아가보니, 1개사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다른 한 개 사는 사무용 컴퓨터가 없고 책상만 놓여 있었습니다.
[인근 사무실 관계자]
"(00에 사람이 안계시는것 같던데요?) 네 그런것 같아요. 잘 안 나오시는 거 같아요. 못 뵌 것 같기는 해요. 불켜져 있는 거 못 봤어요."
전북도 창업지원과는 외부 운영사를 유치하고 이들이 활동함으로써 도내에 팁스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고 성과는 내년에 더 오를 것이라고 밝혔고, 이들의 실제 활약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면밀히 살펴보겠다고만 답변했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