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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부터 운영까지 총체적 부실..잼버리 파행 이유 있었다
2025-04-10 1347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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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의 축제인 새만금 잼버리가 비위생적인 환경과 폭염 등으로 환자가 속출하고 태풍까지 겹치며 유례없는 파국을 맞은 사실 기억하실텐데요.  


원인 규명에 나선 감사원이 결과를 발표했는데 대회를 총괄하는 조직위가 시설 준비부터 현장 대응까지 안일했다며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 세계 4만 2천여 명의 대원이 찾았지만 열악한 야영장 환경 속 폭염에 시달리고 벌레가 속출하며, 유례없는 파국을 맞은 새만금 잼버리, 


[아이라/노르웨이 대원(지난 2023년)]

"완전 찜질방 같아요. 다 땀에 젖었고 열이 높은데, 몸이 식지를 않으니까요. 이미 땀이 너무 많이 났어요."


[한국 대원(지난 2023년)]

"화장실에 있는 변기나 소변기 냄새가 심하고 계속 변기가 막혀있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회 운영을 맡은 조직위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시설 설치와 관리, 준비 등 대회 업무를 총괄했음에도 사무총장에 전문성이 부족한 여가부 퇴직 공무원이 선임됐고 직원 대부분도 국제행사 경험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장 등 각종 시설이 부실하거나 지연 설치됐고 사전점검 때 지적된 폭염과 배수, 위생과 방제 등에 대한 대책도 미흡했습니다. 


이런데도 주무부처인 당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시설 설치가 완료되었다는, 현실과 다른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직위는 또 얼음 구매 예산이 사전에 확보됐는데도 집행하지 않은가하면, 폭염경보에도 염분 지급을 미루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영내 활동프로그램 입찰 과정에서 조직위 한 간부가 지인 업체를 위해 평가결과를 사전 유출하는 등 입찰방해 혐의까지 포착됐습니다. 


그러는 사이 온열과 벌레물림 환자가 8천 명 넘게 발생하고 화장실 위생 불량 등으로 참가자의 불편은 계속됐습니다.  


전북도는 부적합 부지를 선정했음에도 그늘을 위한 나무도 심지 않았고 배수가 불량한 형태로 야영지 개발했으며, 무리한 농지기금 투입 요청과 외유성 출장에도 책임이 있다고 봤습니다.  


[홍정삼 감사원 사회복지감사국 제1과장]

"가부 등 추진 주체의 역량과 행사 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가운데 단계별로 부실한 업무처리가 겹치면서.."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감사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여가부와 조직위 내부의 불완전한 시스템이 잼버리 실패의 핵심 원인으로 확인됐다며, 전북에 쏟아졌던 비난을 바로잡아 진실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진철 전북자치도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전북도가 갖고 있었던 부담, 비판 이런 부분들에 대한 부분들은 나름대로 많은 부분들이 해소됐다고 보고요."


감사원은 여가부와 전북도에 주의를 요구하는 한편, 위법·부당행위자 18명에 대해 징계요구와 수사요청 등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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