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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잃는 말산업, "동물복지와 함께 성장해야"
2025-01-12 192
목서윤기자
  moksylena@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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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산업 육성법 제정이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말 관리체계조차 부재하단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해당 산업이 말 사육과 시설 확충, 승마 인구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다 보니, 특구별 특색도 없고,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특구는 존재감조차 미미하단 지적도 나오는데요,


전북도 차별화된 말 산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리포트▶

제주, 경북, 경기에 이어 지난 2018년, 국내 마지막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전북도.


초창기 국비 50억 원이 투입된 후, 다른 특구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던 전북은, 매년 4~5억 원 수준의 추가 예산을 끌어오는 데 그쳤습니다.


당시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말산업 특구로써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최근 익산과 완주에 공공승마장이 개장하며, 꺼져가는 승마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펴보겠다는 다짐입니다.


[이희선 / 전북특별자치도 축산과장]

"작년에 18번 경주마 대회를 했고요, (기존 승마장의) 노후 시설을 개선하고, 또 안전 시설을 확보하여 승마 인구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 코로나 시국 등 굵직한 사안을 지나온 지난 10여 년 동안, 동물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했습니다.


급증가한 반려 인구와 계속되는 동물 학대 소식에, 동물복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것입니다.


말 산업 역시, 전무한 동물복지 지침이 마련되어야 한단 지적이 나오는 상황.


현재 말 복지 시설 하나 없는 전북지역도, 현장에선 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박영재 / 전주기전대 말산업스포츠재활과 교수]

"우리의 필요에 의해서 이용되었던 말들이 불용마가 되었을 때에도 어느정도 휴양을 할 수 있고 또 다시 현장에 복귀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필요하다)"


이에 발 빠르게 말을 위한 휴양 시설을 조성한 지자체가 있습니다.


말 산업 특구 중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도입니다.


작년에 이에, 올해 또 한 곳을 추가 조성해 말 복지 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 관계자]

"말산업 특구로서 생산만 하지 않고 말들이 뛰어놀고 하면서 생애를 보장받을 수 있는 그런 시설을 해 보려고, 말 복지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습니다."


'동물의 보금자리'로 불리는 말 생추어리도 제주도 한 곳에만 있는데, 새로운 생명 존중, 치유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버려지거나 다친 말, 도축 직전의 경주·승용마를 구조해 돌보는 시설로,


다양한 치유 농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새로운 산업 분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김남훈 / 제주 곶자왈 말보호센터 '마레숲' 대표]

"경주마 산업이나 승용마 산업, 비육마 산업도 중요하지만, 그 산업에 쓰이던 말들의 복지를 위해서 홀스 테라피(말 치유) 산업도 어울어진다면, 말들의 생명 연장이나 앞으로 말들에 대한 복지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특구 지정 8년 차에 접어든 전북자치도.


‘복지’ 빠진 산업 활성화 정책이 지속 가능할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강미이

영상제공:곶자왈 말보호센터 '마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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