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주MBC는 오늘부터 5차례에 걸쳐 올해 주요 사안을 점검해 보는 연속 기획을 보도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올해 서민경제를 전망해 봅니다.
계엄과 내란, 여객기 참사로 이어진 정치적 사회적 불안으로 경제가 침체되면서 시민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움츠러진 민생 경제를 부양하겠다며 지원 책을 발표하고 있고, 정부도 내수가 회복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서민 경제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 문이 열리자 수십 명의 인파가 번호표를 뽑기 위해 몰려듭니다.
전주 지역 사랑 상품권, 일명 돼지카드 발행이 새벽부터 재개되자 온라인 충전이 낯선 노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은행을 찾았습니다.
"아버님, 얼마 (충전) 하시게요? 백만 원? (백만 원, 예.)"
전주시는 1인당 충전 금액을 기존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늘리고, 1월에 전체 규모의 1/4인 5백억 원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 지자체가 돈을 더 풀기로 한 것입니다.
[박병희 / 전주 인후동]
"시장을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돼지카드 (추가금이) 10%로 떨어지니까 그래도 그게 어디야."
하지만 이런 대책이 골목 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지는 장담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동안 좀처럼 공실이 안나던 상가도 지금은 수 개월 째 임대 희망자를 찾고 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장보는 시민이 눈에 띄게 줄면서 상인들 걱정과 푸념도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홍순 / 완주 봉동읍]
"명절 때는 조금 나오시려나 몰라도 지금 현재는 굶어 죽게 생겼어, 이렇게 농사 안 지었으면."
전주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금액을 늘리고, 상권 활성화를 위한 축제를 마련하는 등 부랴부랴 1200억 원 규모의 민생 대책을 마련했고
군산시도 지역상품권 발생을 천억 원 늘린 4천억 원을 발행하는 한편, 소상공인 임대료 30만 원을 지원하는 등 지자체마다 잇따라 민생경제 회복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
"이렇게 지원책들이 속속 마련되고는 있지만, 문제는 소비를 하지 않으려는 불안한 심리가 더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물가 상승세가 꺾였고, 고금리 기조도 완화돼 하반기에는 서서히 내수 경제가 개선될 걸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건설경기 반등 시점과 불확실한 정치 상황을 얼마나 빨리 해소하는가가 관건으로 지목됩니다.
[김범석 / 기획재정부 1차관(지난달 27일)]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공제도 확대했고, 개소세(개별소비세)랄지 그런 부분도 가용한 수단은 우선 총동원했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농축수산물 할인과 공공 요금 할인, 지방 부동산 부양책 등은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제거돼 미래에 대한 기대와 실물 경제 순환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 한 서민 경제 활성화는 당분간 구호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화면제공: 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