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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과 탄핵, 우리는 목격했고 행동했다.
2024-12-25 927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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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전주MBC 뉴스를 통해 기록된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평범했어야할 연말이 12.3 계엄 사태에 이은 대통령 탄핵 국면이 이어지면서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격동했던 한 달.. 모두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목격했고, 나서서 행동했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일 밤 기습적으로 선포된 12.3 계엄.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이후 경찰이 국회를 봉쇄하고, 공수부대가 유리창을 깨부수는 장면을 전 국민이 실시간으로 목격했습니다.


[김영현 / 대학생 (지난 4일)]

"단지 역사책에서만 봤던 일이었는데, 이게 내가 겪을 수 있는 일인가..."


하루 아침에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 시민들은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전주 충경로에서는 계엄 사태 바로 다음 날인 4일부터 대통령 탄핵안 가결까지 매일같이 집회가 열렸고, 군산과 남원 등 전북 전 시군에서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습니다.


탄핵안 표결 당일엔 국회의사당 앞 뿐만 아니라 전주 충경로에도 1만 5천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대통령 탄핵안은 계엄 선포 11일 만에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유영림 / 전주시 (지난 14일)]

"될 것 같았는데, 불안했어요.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굿, 굿, 굿. 대한민국 만세!"


전 세대가 대통령의 헌정 질서 위반에 항의한 집회는 8년 전과 같은 듯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지켜봤던 세대가 응원봉을 들었고, 촛불집회 플레이리스트를 다함께 불렀습니다.


분노를 유머로 승화한 깃발들까지, 집회는 응축된 문화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박현주/전주시 (지난 14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잠을 자고나면 개운해야 되는데 오늘은 또 어떤.. 갑자기 하루 아침에 민주주의가 무너질까봐 걱정되는 마음도 있고요.


트랙터를 끌고 상경하던 농민들을 남태령에서 막아선 경찰 차 벽을 결국 물러서게 만든 것도, 이른바 '응원봉 연대'였습니다.


"차 빼라! 차 빼라"


[정충식 /트랙터 상경 농민]

"시민들이 처음에는 응원 개념으로 왔는데 나중에는 자기 일이 된 것처럼..자기 일이죠, 사실은. 사회를 개혁하는 일이니까. 추운 날씨인데 돌아가시라고 했는데 오히려 괜찮다고, 우리가 끝까지 남아있겠다는, 뜨거운 감동의 바다였죠, 거기가."


국민을 향해 무력을 쓰려했던 정권을, 시민들은 이토록 평화로운 집회로 막아내고 있는 겁니다.


[설동훈 교수 /전북대]

대한민국 국민의 긍지에 상처를 냈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차분하게 말로, 목소리로, 고함으로 (항의했다.)"


여전히 민주주의의 고비를 지나고 있는 2024년 말.


역사에 기록될 정치권과 수사 기관의 행보 하나하나를, 내란 시도를 좌절시켰던 평범한 국민들이, 방관자가 아닌 진정한 주권자로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 정진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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