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가 본격화하는 연말이지만 높은 물가와 팍팍해진 살림살이 때문에 예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랑의 열매 모금액이 처음으로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데다, 취약 계층을 위한 연탄 기부도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작은 식당에 모인 30명의 자원봉사자가 절인 배추와 김치 속을 버무립니다.
작년보다 비싸진 물가에 전달할 수 있는 김치 양이 줄어 들었지만 오히려 나눔의 의미는 더 커졌습니다.
[박형진 / 전주 평화동]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고 있으니까 맛있게 드시고 건강한 겨울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 장숙자 / 전주 서서학동]
"(김치 값이) 비싼데 이렇게 담아주셔서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김치 나눔과 단체 급식 사업뿐 아니라 연탄 나눔도 하는 이 단체는 해가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올겨울을 앞두고 2달 동안 모인 연탄은 6만 장으로 점점 줄어가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윤국춘 / 전주연탄은행 대표]
"코로나 이전에는 저희들에게 60만 장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11월 기준에 6만 장에 불과한.."
대표적인 연말연시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는 사랑의열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해 모금액이 100억을 넘겼지만, 사상 처음으로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바 있어, 더욱이 어려워진 올해 경제 상황이 걱정인 겁니다.
[한명규 /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우리 전북특별자치도는 나눔의 정신이 굉장히 넓게 퍼져 있는 곳입니다. 금년에는 사랑의 온도 100도를 넘을 수 있도록"
캠페인 출범식에서 1호 기부로 3억 6천만 원의 통큰 기부가 이어지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꽁꽁 얼어붙은 기부 문화가 다시금 되살아날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