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최근 도의회 상임위가 내년도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산을 40% 넘게 대폭 삭감하기로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내 문화예술인들 5백여 명이 규탄서명을 이어가며, 해당 도의원들의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박용근 사퇴하라 장연국을 기억하라"
[김누리 서양화가]
"{지역 문화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방식이 결국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예산을 삭감하고 창작권을 침해하는 것이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
특정 도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사람들은 화가 나 음악가, 소극장 운영을 하는 도내 순수 문화 예술인들입니다.
도의원들이 최근 문화관광재단 예산의 무려 40%가 넘는 87억 원을 삭감하기로 했는데
이 중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예술인들을 지원할 문화진흥기금 31억 원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성혁 문화작업실 '시간' 대표]
"아무리 많이 삭감돼도 이렇게 삭감됐던 적은 없고요.. 이 지원금이 없다고 하면 도내에서 창작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의원들에 대한 규탄 성명 릴레이는 벌써 510명의 도내 예술인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대상은 예산 삭감을 주도한 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 박용근·장연국 의원입니다.
이들은 앞서 긴급현안질문에서 재단 본부장 인사를 문제 삼아 개선을 요구했는데
[박용근 의원 (11월8일 1차본회의)]
"(본부장 승진자가) 매우 중대한 과실로 해임이 됐던 사안에 대해 정상 참작이 안됩니다. 어떻게 정직 1개월로 줄입니까?"
재단 측이 문제를 인정하지 않자, 상임위가 예산 삭감으로 보복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박용근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불합리한 인사에서 비롯된 예산문제를 다른 직원의 문제로 뒤덮으려 한다"며 유감을 나타냈고,
장연국 의원 역시 통상적인 의정활동으로 사적인 감정은 없었다며 공식 인터뷰는 거부했습니다.
예술인들은 앞으로 예산이 복구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며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