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한양대학교 교수들이 오늘(5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나라의 위기를 걱정하는 한양대 교수 일동' 51명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경제를 파탄 내고 민생을 도탄에 빠트리고 수많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으로도 모자라 전쟁 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을 맞아 대한민국은 정치와 민주주의, 경제, 사회문화, 외교와 안보, 노동, 국민의 보건과 복지, 안전,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반동과 퇴행이 자행됐을 뿐만 아니라 이제 (김건희) 여사와 주변인에 의한 국정농단이 선을 넘고 전쟁 직전의 위기에까지 처했다”라며 "대통령은 성찰도, 협치로 전환할 의사도 전혀 없이 위기를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또 "윤석열 정권은 재벌과 부자들에게 법인세, 상속세, 종부세 등 감세 정책의 선물 보따리를 안겨 주는 반면 서민을 위한 복지예산은 대폭 축소해 두어 해 만에 대한민국을 '부자천국 서민지옥'으로 만들었다"며 "노동조합 혐오를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국가폭력과 행정력, 제도를 총동원해 노동을 전방위적으로 탄압하고 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을 전면 부정하면서 주 69시간 노동 등 노동개악을 획책하고 반노동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의결한 법률안을 모조리 거부하고 있고 검찰 권력과 시행령 통치를 통해 독재를 행하고 있으며, 그의 부인 김건희는 논문표절, 주가조작, 사문서 위조와 같은 파렴치한 윤리 위반이나 범법 행위를 한 데서 더 나아가 한 나라의 대통령을 머슴 부리 듯하며 심각한 국정농단을 자행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피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가 집권 2년 반 만에 파탄을 맞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는 초대형 위기 직전이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며 "윤석열 정권은 기후위기, 불평등의 극대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으로 인한 노동과 문명의 위기 등 복합위기의 극복에 나서야 하는 시대정신을 전면 부정하고 정반대의 행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논란이 커지며 대학교수 등 각계의 시국선언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외국어대 교수 73명은 지난달 31일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가천대 교수노조는 지난달 28일 시국성명서에서 "윤석열 정권은 말기 호스피스 단계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도 "윤석열과 그 집권세력의 정권 연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파괴, 과거 독재 망령의 소환"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