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느끼는 갈증 가운데 하나는 전시 기회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이 벌써 10회째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영상 작업 등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어 지역 예술 발전의 밑거름이 될지 주목됩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캔버스에 그려진 유화 작품 대신 걸린 모니터 속에서 푸른빛을 띤 강아지가 꽃병으로 변화합니다.
칠하고 말리는 기존의 화법 대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만든 영상 작업입니다.
캔버스를 넘어 디지털에서 펼쳐진 또 다른 회화 작품이라는 점에서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김연경 / 전북청년 2024 참여 작가]
"AI를 활용해서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과정들이 어떤 것이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던 작품이에요."
전북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의 전시 갈증을 풀어주는 기회가 된 '전북청년'.
지난 2015년에 시작해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며 전북 미술계를 상징하는 어엿한 기획 전시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참여한 작가는 김연경과 문민, 이보영, 홍경태 등 4명으로, 각각 회화와 조각 등 여러 분야에서 작품 세계를 쌓아온 청년들입니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영상 작업을 처음 진행하고 조형물 설치에 나서는 등 스스로 틀을 깨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김다이 / 전북도립미술관 학예사]
"재료가 됐든 형식이 됐든 어떤 접근 방법이 됐든. 이런 요소들을 가지고 또 한 번 새롭게 보기, 낯설게 보기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고 생각이 돼서."
오는 10월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 예술 성장의 발판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