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남원의 의원 4곳이 최근 문들 닫는 등 병의원이 잇달아 폐업 행렬에 동참하면서 지방의료가 붕괴하는 것 아니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구는 줄고 수요는 없다 보니 중소 도시에서는 줄줄이 폐업하고 대도시로만 쏠리는 건데요,
의료 공백을 메워야 할 공공의료기관까지 의사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의료계에도 지역 소멸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각종 병의원이 모여 있어 환자들이 줄을 잇는 남원의 한 건물,
올해 초 의원 한 곳이 폐업하면서 1년 가까이 빈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 노년층들은 혹시나 다른 곳도 문을 닫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강양수 / 남원 노암동]
"나 같은 경우는 병원을 막 두 군데 하루에 막 그렇게 다녀요. (진료과가) 없어지고 안 된다고 해갖고 전주로 가서 입원하고 그랬어요."
이처럼 남원에서만 지난 2년여 만에 의원 네 곳이 문을 닫으면서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서남권 중심도시 정읍도 의료기관이 연간 3곳씩 줄어 더욱 가파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읍시 관계자]
"백오십 개소 이렇게 안팎이라서 조금씩 조금씩 줄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지역의 민간 의료가 날로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공공이라도 빈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의사를 구하기 어려워진 겁니다.
종합병원인 남원의료원은 18년째 진단 검사를 담당할 의사를 구하지 못한 상황,
작년에는 군산의료원과 더불어 안과와 이비인후과까지 문을 닫아 의료 공백이 여실합니다.
[남원의료원 관계자]
"전라북도하고 국립중앙의료원하고 저희하고 협약을 해서 의사 수급을 위해서 그런 것들을 지금 노력을 하고 있는 상태예요."
전주 같은 큰 도시만 개업하는 의원이 폐업하는 의원 수를 앞질러 의료 서비스가 유지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민간뿐 아니라 공공의료까지 고전을 면하지 못하면서 의료 기반 붕괴가 지역 소멸을 더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