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오늘(14일), 도내 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할 정도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추위는 주말과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흰 눈이 내려앉은 장수군의 한 농가.
농민은 벌통이 놓인 비닐하우스 주위로 쌓인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한규태 / 장수군 장수읍]
"이런 눈은 오늘 처음 쌓이고 많이 왔어요. 눈을 치우고 있는 것은 (벌통 속) 벌들이 나와서 눈 위에 앉았다가 추워서 못 들어갈까봐."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도로 위 눈이 녹지 않아 자동차들은 거북이 운행을 했고, 주차한 차량이 얼어붙어 오도 가도 못하는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오봉애 / 장수군 장계면]
"이렇게 땅땅 얼어가지고, 너무 많이 얼어서 긁는 게 힘들죠. 녹아야 하는데."
순창, 장수, 진안 등 도내 동북부 지역은 오전까지 눈이 녹지 않아 10cm 안팎으로 쌓였습니다.
기온도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습니다.
오늘(14일), 도내 전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에서 영하 6도로 어제보다 6도 이상 뚝 떨어졌습니다.
밤새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곳곳에서 사고도 잇달았습니다.
오늘(14일) 새벽 1시쯤 완주-순천 고속도로 상관 나들목 부근에서 25톤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졌고, 아침 9시쯤 군산 개정면의 한 도로에서는 차량 2대가 추돌하기도 했습니다.
전라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 근무를 가동하고 무주와 진안, 장수, 임실 등 내륙 고갯길과 국도·지방도 등에 장비 500여대와 인력 517명을 동원해 제설재 천 821톤을 살포했습니다.
[차일권 / 장수군 도로정비 반장]
"오늘 새벽 네 시에 출동을 했고요. 염화칼슘하고 소금물 살포해 가지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교통 흐름에는 지장이 없도록."
오후 들어 도내 전 지역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는 해제됐지만 내일 새벽까지 군산과 부안 등 서해안을 중심으로 1에서 3cm 정도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강현지 / 전주기상지청 예보관]
"전북 서해안지역은 내일 새벽까지 눈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잠시 소강을 보이다가 내일 저녁부터 밤 사이에 다시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친 이번 한파, 내일 낮에는 기온이 잠시 상승했다 저녁부터 비와 눈이 내려 다시 떨어지면서 주말과 다음 주 초까지 강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