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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의 날'.. 전주천 보 철거 협약식
2022-03-22 517
한범수기자
  happyhanb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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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매년 3월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입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세계 각지에서 수자원이 오염돼 가고 있는 현실을 바꿔보자는 의지가 담겨 있는 날인데요.


오늘(22일) 전주에선 콘크리트 보에 막힌 도시 하천을 되살리자는 목소리가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모래톱과 갈대숲을 중심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전주천 상류, 물줄기를 따라 수 킬로미터를 내려가 중·하류 국가하천 구간에 이르면, 생태 환경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쓰레기는 물론 정체를 알 수 없는 부유물까지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측정된 오염 수치가 상류와 비교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심각합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보들이 정상적인 물 흐름을 방해하면서 퇴적물이 누적됐기 때문입니다.


[유한종 /전주천 중하류 인근 주민]

"전주천이 맑다고 TV에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류는 썩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보 다섯 개 중 세 개가 물 흐름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여울형 보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전주 송천동에 있는 신풍보 등이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수질개선 효과를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 확보를 이유로 신풍보 철거를 반대하면서 하천 재자연화가 미뤄져 온 상황, 


[김재병 사무처장 /전북환경운동연합]

"신풍보는 주변이 택지로 개발되면서 농업용수의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농업용수 공급 방안을 마련하면서 보를 낮추든지 철거하든지 (해야 합니다.)"


올 하반기, 민선 8기 지방정부가 들어서면 연기돼 온 과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의 날'을 기념해 모인 시장 출마예정자들이 환경부 예산을 지원받아 보의 높이를 적어도 70cm까지 낮추기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또 이로 인해 부족해질 농업용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시설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전주천 끝자락에 맞닿아 있는 만경강 신천습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제안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수자원이 오염돼 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성사된 협약식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 영상취재 :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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