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도시를 벗어난 교외 지역에 전원주택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요.
이곳을 노린 절도 범죄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외진 곳에 있는 집들이어서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은색 천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전원주택 주변을 서성거리며 내부를 살핍니다.
이윽고 가스관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간 뒤, 잠금장치가 허술한 창문을 뜯어냅니다.
용의자는 지붕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창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과 연결된 환기용 창문을 진입 통로로 삼았습니다.
이 남성이 절도를 시도한 건 지난 8일 오전 11시쯤, 불과 30분도 안 되는 사이 수천만 원 상당의 귀중품과 현금이 사라졌습니다.
범행 당시 집주인은 외출 중이었습니다.
일부 훼손된 창문들을 빼면, 별다른 범행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김민재 /절도 피해자]
"신발장 문을 열어봤는데, 신발 한 켤레가 없는 거예요. (혹시나 싶어서) 결혼 반지나 이런 게 있는지 확인해 봤는데, 그게 없어지고... 그 때 (절도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같은 날, 이웃집 두 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옆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자신의 집도 피해를 입었음을 알게 됐을 만큼 범행이 감쪽같았습니다.
[전원주택 절도 피해자]
"다용도실 쪽 창문이 열려 있었어요, 환기시킨다고. 그쪽에 CCTV가 있는데, (용의자가 촬영을 방해하려고) 옆으로 돌려 버리더라고요."
경찰은 범행 시간대와 수법 등을 고려할 때 모두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용의자가 마을 내 빈집에 들어가 주변 집주인들이 밖에 나가는 틈을 기다린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완주경찰서 관계자]
"거기(빈집)에 잠깐 있었던 거 같긴 한데, 그걸로는 계획적 범죄인지 우발적 범죄인지 아직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렵죠."
다만 마을에 CCTV가 많지 않은 데다, 인상착의만으로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수사에 속도를 내진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 영상취재 :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