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완주의 한 마을에서 조상 대대로 천주교 순교자의 것으로 전해져온 무덤의 주인공이 한국 최초 순교자 윤지충으로 확인돼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역사를 심층적으로 들여다 보기 위한 발굴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박찬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남 천주교가 발원한 초남이성지에서 북쪽으로 1킬로미터 떨어진 바우배기란 곳입니다.
이곳에 한국 최초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 등 순교자 3명이 묻혔다는 사실이 지난해 9월 공식 확인됐습니다.
조선 후기 신해박해와 신유박해 때 순교한 이들의 유해와 유물이 230년 만에 빛을 본 것입니다.
[이영춘 신부/ 천주교 전주교구 호남교회사연구소]
"작년에 세 분 복자와 유물이 발견됨으로써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대단히 기뻤고 그리고 또 다른 선교자들도 더 발견될 수 있지 않을까"
바우배기 매장지의 발견을 계기로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 유적인 바우배기 일대에 대한 학술적 발굴 조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주변에 매장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순교자들의 최초 매장지가 어디였는지 추적하는 조사도 한 달여간 진행됩니다.
[유재은/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장]
"토양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원래의 지금 발견된 순교자분의 유해가 어디에서 왔는지 가능하지 않을까, 유추가"
바우배기 매장지의 발굴 조사가 마무리되면 초남이성지인 순교자 유항검 생가에 대한 중장기 발굴 조사가 실시될 계획입니다.
유항검 생가는 조선시대 죄인의 집을 헐어버리고 그 자리에 웅덩이를 파 연못을 만드는 형벌, 즉 파가저택의 위치가 확인된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남 천주교의 뿌리인 완주 초남이성지, 바우배기가 역사의 교육 현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찬익입니다.
-영상취재 홍창용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