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04월 20일](/uploads/contents/2025/04/35072e04eb35f9693b1133e4e576aa9a.jpg)
![[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04월 20일](/uploads/contents/2025/04/35072e04eb35f9693b1133e4e576aa9a.jpg)
[전주MBC자료사진]
◀앵커▶
재작년 잼버리 대회 때 쓰인 400억 대 운영본부 건물이 아직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물 운영권을 넘겨 달라는 한국스카우트 연맹과 그럴 수 없다는 전북도가 공문을 주고 받으며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인데,
이 사달의 원인은 전북도가 유치 과정에서 남발한 약속 때문입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만금에 있는 '글로벌 청소년리더센터'입니다.
재작년 잼버리 대회 당시 운영 본부였던 건물로, 43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조수영 기자]
"이 센터 건립은 10년 전 전북도가 잼버리 유치를 준비하며 꺼낸 '회심의 카드'였습니다. 하지만 잼버리가 끝난 지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활용 계획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럴싸한 계획은 있었습니다.
'글로벌 청소년리더센터' 간판이 달렸지만 원래 '세계스카우트센터'로 추진될 예정이었습니다.
잼버리가 끝나면 한국스카우트연맹에 시설 운영을 맡기겠다는 게, 다름 아닌 전북도가 10년 전 세계연맹에 제시한 6대 핵심 공약이었습니다.
[송하진/ 당시 전라북도 도지사(지난 2017년 잼버리 유치 이후)]
"우리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이 새만금이란 곳을 가면 하시라도 야영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북도는 대회를 유치하자 말을 바꿨습니다.
스카우트 대원들만이 아니라 학생과 일반인에게도 개방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꾼 것입니다.
참다 못해 지난 연말 전북도에 공문을 보낸 한국스카우트연맹, 이행보증서까지 썼지 않았냐며 약속을 지키라고 항의했습니다.
지난 2015년 당시 보증서엔 공약 이행을 담보하는, 송하진 전 지사의 도장이 버젓이 찍혀 있지만, 처음부터 '해선 안 될 약속'이었습니다.
스카우트연맹은 잼버리 유치 당시, 글로벌 청소년리더센터를 위탁 운영할 수 있는 자격 요건도 갖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북도가 법적으로 불가능한 약속을 연맹 측과 무리하게 맺은 셈입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음성변조)]
"그때 당시에는 뭐 때문에 (어떻게) 검토를 해서 이런 내용이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수진 / 전북자치도의원(국민의힘 소속)]
"참 위험한 행정이죠. 일단 유치하고 보자, 일이 잘 되고나면 이 다음에 이런 (감사원) 감사가 이뤄질까 생각도 못했겠고.."
현재 전북도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글로벌 청소년리더센터의 관리 주체를 교육청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