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3월 26일](/uploads/contents/2025/03/8bc7588af5c78127ce8cac66731d1f28.jp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3월 26일](/uploads/contents/2025/03/8bc7588af5c78127ce8cac66731d1f28.jp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탄핵 정국과 대형 산불 등 비상 시국에 관광성 연수를 떠난 전주시의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시의회 내부에서는 윤리특위 가동 여부에 대한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어, 현실 인식이 시민들과 너무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2박 3일 일정으로 국내 연수를 다녀온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 소속 의원은 모두 7명입니다.
연수의 명분은 청주·청원 통합 사례와 평창 동계 올림픽 시설 견학.
하지만 첫날 한 시간가량 청주시의회를 방문한 것을 제외하고, 일정 대부분은 사실상 강원도 일대 관광이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념관 관계자]
"선진지 견학 목적으로 오시는 거면 미리 저희한테 연락을 하시고 얘기를 해서 오셨을 텐데, 따로 연락 받아서 오신 기록은 없고요."
연수를 다녀온 의원 중에는 김동헌 전주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기동 전반기 시의장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기동 / 전주시의원·전반기 의장]
"산불 일어나기 전부터 우리가 계획을 했었고요. 전주·완주 통합 관련된 부분도 있고 해서 사전에 잡았는데...산불 우려도 했죠, 했는데..조금 간과한 것도 있긴 하지만.."
탄핵 정국에 동료 의원들이 농성에 나서고, 대형 산불까지 겹친 상황이었지만 사전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사태가 알려진 이후에도 사과한 의원은 없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전주시의회 남관우 의장은 상임위원장들을 소집해 사안의 엄중함을 공유하고 향후 개선책도 이야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실제적인 조치가 이뤄질 지는 의문입니다.
의회는 결국 윤리특별위원회 같은 자체 기구를 통해 스스로 감시할 수밖에 없는데, 윤리특위에 회부할 지 여부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남관우 / 전주시의회 의장]
"그 날은 저희들이 그 얘기(윤리특위)는 안하고, 앞으로 계획 같은 것 얘기했고요. 그 문제는 저희들이 공론화를 조금 시켜보겠습니다."
전주시의원들의 일탈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최근 전주시의회 이국 의원이 노인회 전주시지회장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를 돌려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졌지만, 징계 논의는 유야무야됐습니다.
한편 이번 전주시의회 관광성 연수 사태에 대한 전주MBC 보도 직후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민주당 전북도당은, 주말 사이 해당 의원들에게 소명서를 제출받는 등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